▲ ‘태양의 언덕-시간이 시작되는 곶, 간절곶’ 기획안 조감도.  
 

해맞이 명소인 울산 간절곶에 ‘간절타워’나 ‘영원시계’ 등 시간을 테마로 한 대규모 랜드마크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와 추진 여부에 관심을 모은다.
울산 울주군이 17일 7층 이화홀에서 개최한 ‘관광시책 발표 및 토론회’에서 건축과 김수경 주무관이 발표자로 나서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김지태 부군수와 전 국장, 관련 부서 과장이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했다.
발표는 ‘태양의 언덕-시간이 시작되는 곶, 간절곶’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 주무관은 간절곶에 시간이라는 통일된 테마를 정하고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여기에 재미와 교육 요소를 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새해에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고,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넓혀 이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데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랜드마크를 만들고 재미를 불어넣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끌어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안에 따르면, 시간과 시계라는 테마를 적용한 ‘간절 타워’는 전망타워와 해시계 기능(오벨리스크)을 한다. 타워 내에는 전망대와 함께 과학적 근거를 갖추기 위한 천문 등 연구소, 식당, 카페 등이 들어선다.
‘영원시계’는 태양 공전주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수십m짜리 대형 시설물로 시각적 효과는 물론, 각 행성을 상징하는 보석을 판매하는 등의 마케팅과 연계한다.
‘빅히스토리관’은 구형태의 큰 빈 공간에서 AR 기술을 통해 빅뱅과 태양계, 생명 탄생 등을 접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 밖에도 퍼페추얼 달력, 시계조형물이 있는 ‘시계공원’과 광장, 카페, 도서관, 식당 등을 갖춘 ‘해맞이센터’ 조성도 제안됐다.
추정되는 예산은 1,000억원이고, 기간은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발표 후 참석한 울주군 간부 대부분은 “아이디어는 매우 참신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사업타당성, 대규모 예산확보, 각종 행정절차 등으로 실제 사업의 실행 가능성은 미지수로 봤다. 타워만 해도 주변 국가보안시설 등으로 인해 몇m의 높이까지 올릴 수 있는지도 검토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사업 시행에 앞서 태스크포스(TF)팀 구성과 각 전문기관 간의 기술 협약 등이 언급되기도 했다.
현재 온산과 서생을 포함한 울주군 해안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되고 있는데, 이 안을 포함해 검토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 기존에 지역에 난립한 관광시설물들이 그래왔듯 현재의 청사진과는 달리 조성 후 결과는 그리 좋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차원으로 실현 가능성과 사업 타당성 여부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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