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핑크림이 올려져 있는 기본 '봉봉돈까스'  
 
   
 
  ▲ 봉봉까스의 맛과 풍미를 더해주는 특제 매운소스는 돈까스의 맛을 더욱 끌어 올린다.  
 
   
 
  ▲ 고소한 치즈에 돼지고기에 말아서 튀겨낸 치즈돈까스, ‘치즈돈까스’는 치즈가 듬뿍 들어 있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 달콤한 고구마 무스가 듬뿍 들어있는 고구마 돈까스  
 
   
 
  ▲ 돼지고기와 각종 재료를 섞어 불향을 입혀낸 돼지고기 필라프  
 
   
 
  ▲ 봉봉까스는 다양한 종류의 돈까스와 맛과 풍미를 더해주는 특제 매운소스 그리고 휘핑크림까지 구성되어 있다.  
 
   
 
  ▲ 봉봉까스 전경.  
 

학창시절 도시락 반찬으로 돈까스를 가져오는 날이면 같이 밥먹는 친구들 사이에서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곤 했다. 급식세대로 바뀐 후에도 돈까스가 나오는 날이면 빼먹지 않고 식당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대학 신입생 시절 선배로 부터 처음 얻어먹은 메뉴도 돈까스였다. 성인이 돼서 먹은 첫 돈까스 였는데, 레스토랑에서 먹어서 인지 귀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다. 어려서도 나이가 들어서도 ‘돈까스’라는 음식은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마력이 있다.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돈까스집이 대박이 나 전국적인 이슈 몰이를 했다. 보면서 대표의 열정 때문에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울산에서도 돈까스에 열정을 쏟고 있는 젊은 대표가 운영하는 돈까스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메뉴의 등장

봉봉까스는 돈까스를 좋아하는 울산 사람들이면 한번쯤은 먹어보거나 들어봤을 이름이다. 그런데, 알고 있던 모습의 돈까스는 온데간데 없고 새로운 메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김병찬 대표(32)의 처음 시작은 총체적 경제 불황 속에서 막연한 고정 수입원을 창출하고자 창업을 알아보게 됐고, 예전에 봉봉까스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중구 성안로 139에 직접 가게를 오픈하게 됐다.
당시 한창 먹방·쿡방 등이 유행이었고, SNS 등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맛집을 찾아다니는 일이 젊은 층들 사이에선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처음에는 일명 ‘오픈빨’과 함께 별다른 광고·홍보도 없이 장사가 잘 됐다. 그래서 다소 쉽게 생각한 면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쉽게 생각했던 만큼 그 결과가 음식에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직접 주방을 맡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주방일을 책임져 나가기 시작했다. 투잡을 포기하고 가게에만 전념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게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고객의 소리에 귀기울이기 시작했다. 늘 먹던것들에 대한 익숙함이 가져온 결핍을 벗어나기 위해 소스개발, 메뉴 추가 등 다양한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메뉴개발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하루 10시간씩 주방에서 땀흘리며 연구하고 고생한 것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떨어졌던 손님들이 다시 발걸음을 하기 시작했다.

#땡기는 매운맛, 신메뉴가 이제는 주력메뉴

기존 봉봉까스에 없던 매운돈까스가 이제는 이곳의 주력메뉴다. 각고의 메뉴개발을 거치면서 매콤, 새콤, 달콤한 매운 특제소스를 개발했다.
잘 튀겨진 돈까스를 소스에 찍어 한입가득 넣으면 돈까스의 육즙과 함께 소스가 어우러진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소스가 깔끔하게 잡아준다. 봉봉까스의 돈까스 양은 푸짐한 편인데, 마지막 한 점까지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
매운돈까스를 먹으러 대구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고 김 대표는 자신감 있게 소개했다. 많이 올 때는 1주일에 한번 찾아오신다고 한다.
치즈돈까스는 튀기기 전 치즈 손질부터 직접 한다. 미리 썰어져 있으면 치즈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튀기기 전에 신선한 치즈를 컷팅하고 반죽을 한 뒤 바로 튀겨낸다. 뜨겁게 튀겨진 치즈까스를 반으로 컷팅하면 가득한 치즈를 눈으로 먼저 한번 즐길 수 있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늘어지는 치즈에 나도 모르게 광고를 흉내내게 된다. 쭈욱 늘어나는 치즈를 보면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고구마 치즈롤 돈까스는 여성들이 최애 할만한 비주얼과 맛이다. 동그랗게 썰어져 있는데 고구마가 가득차 흘러나오려 한다. 고구마의 풍미와 치즈의 고소함이 더해져 한입 가득 행복감을 선사한다.
목살필라프는 현란한 웍질을 통해 볶아져서 불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밥이 땡기시는 분들도 봉봉까스에서는 든든한 한끼를 먹을 수 있다.
봉봉까스의 특징 중 하나가 플레이팅에 생크림이 함께 올라오는 것인데, 이 생크림도 김 대표가 아침마다 직접 만들고 있다. 생크림의 달달함이 더해진 색다른 맛도 느낄 수 있는 것이 봉봉까스의 장점이다.

#동네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가게 되고파

김 대표는 애정을 쏟아 다시 살린 가게가 동네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가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작은 젊은층을 상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이 찾고 있다. 지금도 입소문을 타고 많이 오지만 동네사람들에게 “우리 동네에 이 가게 맛있다”라는 인정을 받고 싶다는 소박한 바램이다. 김대표의 바램처럼 사람냄새가 묻어나는 가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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