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뮤직페스티벌’하면 울산이죠. 광주는 후발주자라 아직…"

지난해 전국 문화부기자 연수에서 광주 한 문화부기자는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 열린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는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을 꾸려가고 있는 많은 관계자들도 눈에 띄어 울산축제의 위상이 느껴졌다.

울산문화재단은 전국 최초로 울산에서 시작된 월드뮤직페스티벌을 10여년 만에 폐지하고 송철호시장의 문화공약이었던 ‘울산아트페스티벌’을 연다고 한다.

성격이 처용문화제의 본질과 맞지 않다는 논란과 처용문화제보다 더 많은 예산으로 ‘주객전도’라는 지적도 있어왔지만 ‘월드뮤직’ 마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음악전문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아온 것도 그동안의 성과였기에 일방적인 폐지소식에 놀란 문화예술인들도 많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연말 발표한 ‘2019년 대표문화관광축제’에 울산의 축제는 한 개도 없었다. ‘아트페스티벌’과 ‘국제환경영화제’가 추진되면서 ‘있는 축제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면서 신규축제가 웬 말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화천 산천어축제에 인파들이 몰린 모습이 TV 등 각종 매체를 장식했다. 작은 마을이 이렇게 축제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건 꾸준한 투자와 노력에 더해 지역만의 정체성, 차별성을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있는 축제도 못 키우면서 새축제를 구상할 때인가 깊이 고민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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