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지주 등 4개사의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 교섭의 사실상 마지막 절차인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이 확정되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 사회에서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분할 3사인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지주 등의 2018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25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오전 현대일렉트릭 노사가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성과급 142%, 격려금 100%+200만원 등을 담은 2018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쟁점이었던 해고자 복직 문제는 회사가 한발 물러나 오는 4월 1일자로 복직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현대일렉트릭의 잠정합의안을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과 분할3사의 모든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면서 ‘4사1노조’ 체제로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7년 4월 사업부분 분할에 앞서 모든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4사1노조’ 규정을 세웠다. 이 때문에 모든 사업장에서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교섭의 마침표인 ‘타결 조인식’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27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뒤 이달 7일 논란이 불거진 문구 수정을 마무리했고,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건설기계도 뒤따라 잠정합의를 이뤄냈지만, 이후 보름가까이 현대일렉트릭 노사의 교섭을 지켜봐야 했다.

각 사업장의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고, 오후 3시께 개표를 시작해 6시 전후로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조선·해양플랜트 침체와 잇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지친 지역사회는 ‘타결’을 고대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훈훈한 ‘대목’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설밑에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조합원도 적지 않아 찬반투표 ‘가결’의 가능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추가 제시안을 기대하며 의도적인 부결 운동이 예상되는 부분도 있으나, 대의원 선거 일정과 맞물려 2016·2017년도와 같이 교섭이 초장기화되는 사태를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 조합원은 “온전히 마음에 드는 합의안이 어디에 있겠느냐”면서도 “수주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만큼, 해묵은 교섭은 설 전에 마무리하고 올해 새 협상을 준비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 노사는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2만3,000원 인상) △격려금 100%+300만원 △통상임금 범위 700%→800%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보장 등을 담은 2018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주사는 △기본급 5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성과급 414% △격려금 100%+150만원 등, 건설기계는 △기본급 8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성과급 485% 등 내용으로 잠정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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