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배호 화백

# 무대는 경성의 어느 거리다. 울산군 하상면 병영이 고향인 준겸은 울산행을 만류하는 친구 성운에게 굳은 결심을 말한다. “나는 울산으로 가겠네. 병영에는 청년회 동지들이 일제의 탄압에 분노하고 있다네. 삼천리강산의 대한독립 만세소리를 전해야 되네.” 준겸의 단호한 태도에도 성운은 “자네의 그 뜻은 내 모르는바 아니지만 일본경찰은 말할 것도 없고 헌병들까지 총칼로 삼천리강산을 짓밟고 있네. 후일을 도모하세” 하지만 준겸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내 고향 울산 병영은 망국의 한을 피눈물로 가슴에 안고 왜놈들의 폭압에 항거하기 위한 비밀 청년회가 조직되어 있네. 그들에게 만세운동을 전하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칠 것이네. 나는 고향 울산으로 가겠네. 병영의 청년들뿐만 아니라 울산의 모든 사람들이 대한독립을 위해 만세소리를 외칠 것이네.”

# 울산으로 향하는 준겸을 바라보는 서사배우의 해설이 이어진다. “기미년 3월 1일 서울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은 들녘의 불길처럼 삼천리강산 방방곡곡에서 봉화불로 타 올랐다. 강인한 자주 독립성과 불타는 애국심을 세계만방에 알렸다. 전국에서도 가장 치열하였고 희생자도 많았던 울산 병영 3?1만세운동. 병영에는 일제에 항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된 비밀청년회가 있었다. 울산 병영의 만세운동은 횃불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울산은 다양하고도 의미 있는 장면들이 펼쳐질 것이다. 100년 전 그날의 대한독립만세 함성을 위해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는 100인 시민뮤지컬단을 모집하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상세한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오는 29일까지 모집하는 100인 시민뮤지컬단은 병영, 언양, 남창 등 울산 3·1만세운동과 대한독립의 정신을 표현 할 것이다.

극작가,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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