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46)가 19시즌째 메이저리그(MLB)에서 뛴다. 

MLB 홈페이지 및 미국 매체들은 24일(한국 시각) 이치로가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MLB 로스터에 들면 연봉 75만 달러(약 8억5000만 원)를 받는 조건이다. 

이치로는 지난해 시애틀에서 15경기만 뛰고 타율 2할5리(44타수 9안타) 3득점에 머물렀다. 이후 5월부터는 구단 직원으로 변신해 시애틀 회장의 특별 보좌역으로 선수단 일정을 함께 했다. 

올해도 사실 구단에서 전력 외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치로는 개막 로스터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그의 고국인 일본에서 개막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시애틀은 오는 3월 20,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오클랜드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MLB 사무국은 해외 정규리그 경기에 한해 빅리그 로스터를 25명에서 28명으로 늘려준다. 여기에 일본에서 열리는 상징성 때문에라도 이치로는 개막 로스터에 오를 전망이다.  

이후에도 빅리그 로스터에 남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시애틀은 이미 주전 외야수 3명을 정한 까닭. 다만 이치로는 50살까지 현역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시애틀은 구단 전설에 대한 예우로 이치로를 개막전에는 넣겠지만 이후에는 다시 지난해와 같은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출신 좌완 기쿠치 유세이를 영입한 만큼 그의 빅리그 적응을 돕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일본 야구를 평정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타율 3할5푼 242안타 56도루까지 3관왕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2010년까지 10년 연속 타율 3할-2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이치로는 2012시즌 중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고, 2015년에는 마이애미로 옮겨갔다. 2017년에는 백업 외야수로 뛰면서 타율이 2할5푼5리까지 떨어졌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시애틀에 복귀해 은퇴 수순에 들어갔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651경기 타율 3할1푼1리 3089안타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명예의 전당 입성은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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