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설정하는 한 해 목표 어느덧 희미해져
가족에 대한 사랑표현, 친구와 술 한잔 기울이는 것 중요
세상의 중심 선 나 자신의 밸런스 유지하는 한 해 됐으면

 

이무재 ㈜DS가스텍 대표이사

언제나 새해가 시작되고 1월에 해야만 제 맛인 것들이 있다. 1월 1일 붉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한해의 다짐을 새롭게 하기, SNS에 주변인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덕담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문구를 만들어 전송하기, 1월의 계획과 스케줄을 정성스럽게 적어보는 일, 그리고 늘 반복되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그래서 늘 도전하게 되는 금연, 다이어트, 규칙적인 생활, 운동 등의 조금 식상하긴 하지만 도전의 의지를 불타오르게 하는 이런 것들은 새해를 시작하는 1월에 해야 제 맛이 나는 것들이다.

벌써 2019 기해년 1월도 다 지나갔다. 지금쯤 1월 1일 의욕적으로 도전하겠노라 외쳤던 것들이 일상에 묻혀 희미해져 가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그래도 아직 연초니 다시 도전의 의지를 불태워 보기도 할 것이고 계획을 조금 수정하여 실천해 보고자 하기도 할 것이다. 물론 굳은 의지로 지금까지 연초에 세운 계획을 잘 행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황금돼지가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센스있는 문구가 넘쳐나는 황금돼지의 해, 최악의 경제 상황을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품어보고 그 희망이 올 한 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새 희망의 메시지에 실어본다.

지금 필자의 세대는 일적으로 성공해서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만드는 것이 삶에 있어 성공이라 생각하고 달려왔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왔고 앞으로 더 힘차게 달릴 수 있는 에너지와 열정이 아직까지 남아 있음에 감사하며 올 한 해  방향을 설정해 보고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작년에 바쁜 시간을 내어 매주 목요일 3개월간 수학했던 곳에서 배웠던 것이 있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달려갈 방향을 명확히 정하고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던 내용이 머리를 스쳤다.

프리드먼 스튜어트의 ‘삶의 균형’은 나를 기본으로 하여 가정, 회사, 사회 네 가지 영역에서 고르게 성취를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한두 가지 영역에서의 성공은 불안정한 성공일 수 있으며 행복감도 약하고 무너질 가능성도 크다는 이론인 것이다. 스티브잡스가 그러했다. 일적인 면에서 그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성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병석에서 그가 남긴 말들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방향을 설정함에 있어 일이 전부가 아님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어쩌면 우리도 잡스처럼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직업적인 면에서의 성공이 곧 그 사람의 삶에 있어서 성공이라 여기고 일에서의 성과를 위해 올 인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 성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일이 전부라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필자의 세대가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을 줄이는 액션을 취하는 것에는 상당한 결단과 의지가 필요하다. 일의 성공이 곧 인생의 성공이라 믿고 달려왔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비뚤어진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바로 나 같이 말이다. 부에 의해 조성된 환상과는 달리 신은 우리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이란 것을 모두의 마음속에 넣어 주셨다.” 병석에서 잡스가 남긴 말의 일부이다.

소중한 가족에게 사랑한다 표현하는 것, 삶의 무게를 나누며 쓴 소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친구를 곁에 두는 것,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등은 일에 있어서의 성공만큼이나 중요한 것들이다.

한해의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 당신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 그리고 올 한해 목표 설정 첫 줄은 일과 관련된 것보다 진정 내 자신을 위한 것으로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내 삶이 먼저이고 그 다음 일인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가 그토록 외치고 있는 ‘워라밸’ 기성세대인 우리도 당당하게 외치며 2019년 일, 가정, 사회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내 자신, 인생의 밸런스 유지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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