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상범(울산 동구선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다가오는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전국적으로 치러진다. 비록 선거권자가 조합원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농?어촌 지역으로 갈수록 지역민 대다수가 조합원이기 때문에 읍·면에서는 작년에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 만큼이나 그 관심이 뜨겁다.

임명제로 운영되었던 조합장선거는 민주화바람을 타고 1987년 우리나라가 절차적 민주주의를 확립하면서 1988년부터 조합원이 직접 조합장을 뽑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조합원의 소중한 한 표를 얻기 위해 선거운동이 과열되었고 금품제공, 악성루머, 후보매수 등 혼탁한 선거 속에 그 결과에 불복하는 사태가 계속 생겨났다.

이를 개혁하기 위해 2004년 말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적으로 위탁하도록 법이 개정되었고, 2005년 5월 산림조합장선거를 시작으로 농협?수협?축협 조합장선거 모두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게 되었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다가오는 3월 13일에 치러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각 조합의 조합원을 제외하고는 관심도 없다. 이는 당연하다. 조합원이 아니라면 조합장을 뽑을 선거권이 없을뿐더러, 언뜻 보면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돌아오는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합장선거에는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 첫째, 조합의 사업운영은 ‘지역경제의 장’으로 불릴 만큼 지역경제와 지역민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요. 둘째, 조합장 선거 위법행위는 지역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분위기를 해치며, 지역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민의 무관심 속에 진행되는 불법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거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돈 봉투, 음식물 제공 등이 암암리에 이뤄지는 가운데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과거의 금품선거?향응선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모든 국민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인식을 후보자에게 심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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