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상세검색

상세검색

 
검색기간

  ~  
섹션별
검색영역
콘텐츠 범위
검색어

상단여백
뉴스NOW
열기/닫기
닫기 뉴스NOW
상단여백
HOME 기획
[인터뷰] 머리카락 기부한 이재인·혜인 자매
3면 기사보기 신문보기 JPG / PDF
  • 이다예
  • 승인 2019.02.07 22:30
  • 댓글 0
   
 
  ▲ (왼쪽)이재인·혜인 자매가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기른 모발을 기부하기 위해 방문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앞에서 기부활동 후 점프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모발기부를 위해 길이 25cm 이상 기른 머리카락.  
 
   
 
  ▲ 기부를 위해 한 가닥으로 묶어 자른 머리카락.  
 
   
 
  ▲ (왼쪽)이재인·혜인 자매.  
 
   
 
  ▲ (오른쪽)이재인·혜인 자매.  
 
   
 
  ▲ 이재인·혜인 자매가 두 번에 걸쳐 동참한 모발기부증서들.  
 

경기불황으로 기부심리가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뜻깊은 기부는 계속되고 있다. 돈이 아니어도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충분하다. 머리카락은 백혈병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한 대표적 기부물품이다. 울산 울주군에 살고 있는 이재인(10)·혜인(7) 자매가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2년간 참고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16년부터 두 번에 걸친 자매의 모발기부

이재인(10·무거초2)·혜인(7·정광사금강유치원) 자매가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기부한 건 지난 2016년 12월 크리스마스 때다. 자매의 아버지 이재도(40) 씨는 병으로 머리카락이 다 빠진 아이를 후원해달라는 TV 프로그램을 자녀들과 함께 우연히 보게 됐다. 이 씨는 이후 자매에게 “아픈 친구들을 도와보자”며 모발기부를 권유했고, 첫째와 둘째 모두 흔쾌히 수락했다. 이후 엉덩이까지 머리를 길게 기른 자매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맞아 머리를 ‘싹둑’ 잘라 연말 기부활동에 동참했다.

모발기부 특성상 적게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부를 위해서는 빠른 결심이 필요하다. 이에 2016년 처음으로 모발기부에 동참한 자매는 또다시 2년을 참고 기다렸다. 언니 재인이는 지난해에 자신의 생일인 5월 31일을 기념해 당일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생 혜인이는 머리카락을 더 기른 뒤 올해 1월 8일에 두 번째 모발기부에 참여했다.

특히, 자매의 두 번째 모발기부는 더욱 뜻깊은 행보였다. 자신의 머리카락이 어떻게 기부되고 가발로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던 첫째의 뜻에 따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모발 기부처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직접 방문했다. 언니, 동생은 부모님 손을 잡고 협회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기부 절차를 설명 들으며 기부활동을 몸소 체험했다.



#아픈 친구들 위해 ‘파마’도 꾹 참은 마음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장기간 머리카락을 기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재인이는 친구들처럼 예쁘게 파마도 하고 싶었다. 특히나 머리카락이 어느 정도 다 길어서 자르기 직전에는 그 마음이 더 커져서 힘들기도 했다. 재인 양은 “기부하는 날이 다가올 수록 파마를 하고 싶었지만 아픈 친구를 위해 꼭 머리카락을 주고 싶어서 꾹 참았다”고 말했다. 힘든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목욕할 때마다 긴 머리카락은 엉키기 일쑤였고, 여름에는 머리카락이 목에 달라붙어 신경질 나기도 했다.

이때마다 이들 자매의 마음을 다 잡아준 건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 이 씨는 “딸들에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면서, 아이들과 하루에 한 번은 무조건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힘들 때마다 언니하고 동생이 딱 붙어서 서로 다짐하는 것 같은 말들을 건네는 모습도 본적 있다”고 덧붙였다.



#뿌듯하고 기분 좋은 기부는 계속된다

“기분 좋았어요. 머리카락 자르니깐 서운하기도 했지만 뿌듯했어요.”

두 번에 걸쳐 모발기부를 펼친 재인·혜인 자매의 소감이다. 현재 머리카락 길이가 어깨를 조금 넘은 재인 양은 “기부한 머리카락이 아픈 친구들을 위해 쓰인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느낌”이라며 “동생 혜인이와 함께 해서 더욱 기분 좋고, 계속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이 씨는 “아이들에게 부담을 준건 아닐까 생각이 들다가도 아이들이 잘 따라 와주는 모습을 보여서 고맙다”며 “특히 돈을 모아서 도운 게 아니라, 자신의 신체 일부를 깔끔하게 가꿔 준거라서 더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자매에 대한 협회 사무국 직원들의 칭찬이 끊이질 않았다고 했다. 이 씨는 “아이들이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어른들이 잘했다고 격려하는 모습에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몰라 했다”며 “눈이 큰 첫째 딸이 더욱 눈을 크게 뜨면서 기뻐하고 연필 선물 등을 받은 둘째 딸도 좋아했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회상했다.

다만, 어린 자매의 이 같은 선행을 우려하는 주변 시선도 있다. 이 씨는 “주변에서 ‘왜 그렇게까지 하냐’며 말씀하시는데, 아이들에게 늘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한다”며 “최근에는 짜증나면 머리카락을 잘라도 된다고 하니, 아이들이 ‘기부하겠다’고 대답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자매는 세 번째 모발기부를 준비하고 있다. 첫째 재인 양은 지난해 5월 기부 이후 여전히 파마를 하지 않은 채 머리를 기르는 중이고, 둘째 혜인 양도 언니를 따라 동참하고 있다.

끝으로, 아버지 이 씨는 “아이들이 기부에 대한 가치를 어린 시절의 모발 기부를 통해 일찍 깨달은 것 같다”며 “원래 했던 일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지는 게 기부라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에게 기부는 이제 하나의 일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가발 한 개에 200명 이상의 머리카락이 필요

모발기부는 다른 기부활동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편이다. 하나의 가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명 이상의 머리카락 양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번이라도 파마, 염색 헤나 등의 시술을 한 머리카락은 기부가 안 된다. 다만, 시술한 머리카락 부분을 다 잘라내고 새롭게 머리카락을 기르면 가능하다. 또, 가발 제작을 위해 머리카락 큐티클 정리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모발길이는 25cm 이상이 돼야 한다. 이밖에도 가발로 만들 수 있는 머리카락의 유효기간은 자른 후 1년 이내의 모발이어야 한다.

현재 모발기부는 (주)하이모 또는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 간 모발기부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기간 동안 총 8만6,388명의 기부자가 자신의 모발을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기부했다. 또, 모발기부를 통해 총 345명의 소아암 어린이에게 무상으로 가발이 지원됐다.

하지만,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통한 모발기부 캠페인은 이달 28일자로 끝난다.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기부 받은 모발은 하이모로 전달돼 가발로 만들어졌는데, 올해 3월부터는 하이모에서 일괄적으로 모발을 기부 받게 된다”며 “캠페인이 끝나도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가발은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이다예 다른기사 보기

icon오늘의 인기기사
여백
(44740) 울산광역시 남구 수암로 4 (템포빌딩 9층)  |  대표전화 : 052-243-1001  |  팩스 : 052-271-8790  |  사업자번호 : 620-81-14006
등록번호 : 울산,아01104  |   등록날짜 : 2017년 7월 13일  |  발행·편집인 : 이연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원
Copyright © 2019 울산매일. All rights reserved. 온라인 컨텐츠 및 뉴스저작권 문의 webmaster@iusm.co.kr RSS 서비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