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 등 전국 환경단체들은 지난 8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 앞에서 ‘신고리 4호기 핵연료장전 반대 투쟁 선포식’을 개최했다. 새울본부에 들어가려는 환경단체와 이를 막는 새울본부 측.  
 
   
 
  ▲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 등 전국 환경단체들은 지난 8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 앞에서 ‘신고리 4호기 핵연료장전 반대 투쟁 선포식’을 개최했다.  
 

울산 신고리 4호기가 가압기 안전밸브 누설 등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조건부 운영허가’로 연료장전에 들어가자,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를 비롯한 탈핵경남·양산시민행동, 노동당울산시당 등 전국 환경단체들은 지난 8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 앞에서 ‘신고리 4호기 핵연료장전 반대 투쟁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에서 새울본부 측이 출입문을 닫으려 하자 단체들이 차량으로 이를 막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단체들은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일 신고리 4호기 운영을 허가하면서 조건을 달았다”며 “최소한의 심사도 마무리하지 않고 명절을 앞두고 서둘러 운영을 허가한 이유가 핵발전소 수출에 대외적 명분을 갖기 위해서란 말인가”라고 물었다.

원안위의 허가 조건은 △가압기 안전방출밸브 관련 설계변경 등 누설저감 조치 2차 계획예방정비까지 완료 △다중오동작 분석결과가 반영된 화재위험도 분석보고서 6월까지 제출 △최종안전성 분석보고서 내용 중 화재방호 인용 최신 기준으로 변경이다.

조건부 운영허가가 떨어지자,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7일 새울본부에서 신고리 4호기에 연료를 장전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연료장전으로 시운전시험을 거쳐 9월께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탈핵부산시민연대와 부산환경운동연합도 지난 7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설이 생긴 적 있는) 가압기 안전방출 밸브와 (콘크리트 공극 등 문제가 제기된) 격납 건물이 보완된 후 다시 운영허가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탈핵울산시민연대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원안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9명 가운데 4명이 회의에 참여한 상태에서 신고리 4호기 운영을 허가했다”며 “‘날치기’ 허가로 무효이며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안전성 검증을 다시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탈핵울산연대 용석록 공동집행위원장은 10일 “신고리 4호기와 같은 수출형 모델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은 가압기 안전밸브 누설 등 때문에 운영허가를 하지 않고 있는데도, 한국에서는 졸속 허가됐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11일 울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건부 승인을 취소시킬 것 등의 내용을 발표하고 시에 촉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같은 환경단체들의 반대와는 달리, 새울본부 인근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새울원전안전협의회 등 지역 주민 단체는 신고리 4호기 정문 등에 ‘축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취득’이란 현수막을 내걸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신고리 4호기 가동으로 인구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원전 지원금 증가가 예상돼 주민들은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