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투병 아버지에게 바치는 곡”
 음원 수익금 어린이재단에 기부

 

박진영의 새로운 노래 ‘꽉 잡은 이 손' 뮤직비디오 속 장면들. 연합뉴스

“2019년 1월 25일 태어난 딸 아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어 노래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가사 내용이 모두 제 부모님이 저에게 해주신 것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47)이 지난 9일, 자기 딸을 위해 만든 노래 ‘꽉 잡은 이 손' 풀 버전을 공개하며 이 곡 뮤직비디오를 아버지 박명노씨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뮤직비디오 서문에서 평생 샐러리맨으로 가족밖에 모르고 산 아버지가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며 절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기적처럼 잠시 기억이 회복된 아버지와 나눈 대화가 뭉클함을 안겼다.

그는 “아빠를 찾아가 옛날 사진을 보여드리며 얘기를 나누는데 아빠가 갑자기 ‘네가 잘 될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을 잘 챙겨서 함께 가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너무 놀라 얼른 딸 아이 영상을 보여드리며 ‘아빠 손녀야'라고 말씀드리자 ‘예쁘게 생겼네. 보통 놈이 아니겠는데'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한테 한 번도 ‘내가 잘 성장한 건 아빠 때문이야'란 말을 못 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 말을 했더니 아빠는 ‘아니야. 다 네가 잘나서 그런 거지'라고 하셨다. 그렇게 기적 같은 1분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말했다.
이 곡은 갓 태어난 아기가 부모의 손가락 하나를 꽉 쥐어올 때 부모가 느끼는 뭉클함을 표현한 노래다.

박진영은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를 돕고자 ‘꽉 잡은 이 손'의 음원 수익금을 아동복지전문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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