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갑윤(중구·사진) 의원은 11일, “‘광주형 일자리’, 울산시민의 이름으로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광주형 일자리는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논리로 결정되었고 특정지역 특혜로 점철되었다”며“광주공장 신설로 발생할 불이익을 상쇄하는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1% 감소,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글로벌 업황 전망도 밝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광주에 새로운 공장이 들어서면 공장별 생산물량 나눠먹기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형 일자리는 기업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며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지난해 경차급 국내시장 규모가 12만7,429대이고, 광주에서 생산될 경차 생산규모는 10만대”라며 “경차 판매량 80%를 가져와야 광주형 일자리 공장의 생산량이 시장수요를 맞출 수 있는데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당장 올 6~7월경 소형 SUV를 울산공장에서 생산한다”면서 “소형과 경형은 비슷한 소비층을 형성하여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을 늘려 판로를 확보하면 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우라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2016년 인도, 지난해 멕시코에 밀리며 세계 5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면서 “10대 자동차 생산국 중에서 3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업계가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일자리만을 위한 나눠먹기는 과잉생산과 재정부담으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현대차는 울산공장의 생산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하지만 울산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은 명확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울산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을 태동시켰고, 성장?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작금의 자동차 산업의 부진은 울산의 위기로 연결되고 광주형 일자리는 이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기에 ‘광주형 일자리’를 울산 시민의 이름으로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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