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 실물이 국내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시는 18일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이 담긴 실물 사진 3장을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되는 사진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고(故) 박영심 씨가 포로로 잡혀있을 당시 만삭이었던 모습이 담긴 사진 1점과 버마 미치나의 한국인 위안부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2점다. 

이 사진들은 한국인 위안부가 찍힌 대표적인 사진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스캔한 것으로만 공개됐다. 

지난 3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추진한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 지난해 9월 개인 소장자를 통해 확보했다. 사진은 가로 29cm, 세로 21cm로 인화됐으며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실물 사진 3점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중 미군이 만든 사진앨범 일부다. 이 사진은 각각 1944년 8월 14일·9월 3일 촬영됐으며, 미군이 1944~1945년에 앨범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이 3장의 사진 실물을 비롯해 그동안 발굴한 사료,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야기로 엮어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사진 실물 3장 외에도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귀환에 대해 다룬 뉴욕타임스 신문 실물(1946.3.2.일 자), 쿤밍 보고서와 축섬승선자 명부(복제본),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자 배봉기 씨의 사진 (김현옥 개인 소장) 등이 전시된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울도시건축센에서 오는 25일부터 3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휴관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매주 주말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전하는 강연이 열린다. 3월3일에는 2000년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 남측 대표검사로 참석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한국위원회 부대표 자격으로 자리를 함께했던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담하는 ‘박원순·정진성에게 듣는 2000년 여성법정 이야기’가 개최된다.  

박 시장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위안부 피해자 역시 공로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며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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