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이 노사 타결 조인식만 남은 가운데 ‘타결 특수’로 울산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열고 2018년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100%+300만원 지급 △성과급 110% 지급 등이 담겼다.

이에 따라 회사는 조합원 1인당 평균 875만7,000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 소급분 143만여원, 성과급 228만여원, 격려금 503만여원 등이다.

노사는 조인식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데, 오는 25일 열릴 가능성이 높다. 노사가 조인식을 통해 임단협을 최종 타결하면, 그 다음날 회사는 직원 개인에게 격려금 503만여원을 바로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지주 등의 조합원이 약 1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500억원가량, 비조합원에게 지급되는 것까지 포함하면 760억원가량이 일시에 풀리는 셈이다.

회사는 다음달 안에 성과급 소급분까지 지급하는데, 이를 합하면 다음달까지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수년째 이어진 조선업 불황으로 얼어붙은 지역 상권은 모처럼 주머니가 두둑해진 조합원들의 씀씀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해양공장 가동 중단, 구조조정 등으로 중공업 직영 노동자는 물론 수많은 하청 노동자들이 지역을 떠났다. 특히 동구지역은 명절 특수는커녕 평소에도 손님이 없어 문을 닫는 가게가 적지 않다.

이미 유통가에서는 타결 특수를 잡기 위한 각종 할인행사를 계획한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은 임단협 타결이 확정되자 다음달 15일부터 24일까지 현대중공업그룹 직원과 가족 등을 대상으로 10% 할인행사 일정을 잡았다.

동구도 세수 증대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직원들에게 격려금과 임금 인상 소급분 등을 지급하면 총 8억원가량이 주민세 종업원분(총 급여액의 0.5%)으로 원천 징수되기 때문이다.

이 세금은 순수 구세로 모두 구청 세입으로 잡히는데, 동구도 예산 집행이 급한 사업에 투입할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쟁의행위를 가결했지만, 구체적인 투쟁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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