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원자력발전소와 노후화된 국가산업단지의 지하배관에 대한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안전 기반시설(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선다고 한다. 울산원자력방재타운 조성, 국가산단 지하배관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 위험물 옥외저장탱크 안전관리 및 화재대응시스템 구축 등에 총 1,05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울산원자력방재타운은 오는 2018년까지 10년간에 걸쳐 조성해 세계최고 수준의 방사능방재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방재타운 조성에는 68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방재타운의 위치와 규모는 타당성 조사용역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또 산업단지의 안전성 제고를 위해 국가산단 지하배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를 건립한다. 올해 안으로 국비 6억 원을 투입해 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 기본과 실시설계를 실시한다.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는 지상 4층 규모로 국비 250억 원과 시비 40억 원 등 총 290억원이 투입되며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이다.

울산시는 이와 함께 위험물 옥외저장탱크 안전관리와 화재대응시스템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3년에 걸쳐 국가산업단지 대용량 위험물 화재 대응을 위한 대용량 포 방사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한다.
울산시가 올해부터 안전 기반시설 구축에 나서기로 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한 일이다. 현재 울산 인접지역엔 고리와 월성을 포함해 가동원전이 모두 12기에 달한다. 또 건설 중인 신고리 4·5·6호기가 완공되면 모두 15기의 원전이 가동되는 세계최대의 원전밀집지역이다. 울산에 원전사고 예방과 사고발생시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방재타운이 이미 운영됐어야 했다.

또 울산·미포,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매설돼 있는 지하배관은 화학관, 가스관, 송유관 등 8종 시설물로 총 연장이 무려 1,660km에 달할 정도인데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가 아직까지 없어 시민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서로 얽혀 복잡하게 설치된 지하배관을 총괄 관리하는 주체가 없어 사고 발생 수습에 어려움을 겪을게 불 보듯 뻔하다.

울산시민들은 원전과 국가산단의 안전사고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면밀한 계획을 세워야겠다. 특히 원자력방재타운과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를 조기에 완공하는 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중요하다. 울산시는 이들 안전 인프라 건립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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