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O 웹사이트에 개념도 공개…막대 형태의 패드로 원격 충전

삼성전자가 전기선을 비롯한 각종 케이블이 전혀 없는 차세대 TV 개발에 나선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V에 적용할 수 있는 '무선 전력 송수신 시스템(wireless power transceiver)'에 관한 기술특허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지난해 신청했다.

WIPO가 이달초 웹사이트에 공개한 특허 신청서에는 가로로 긴 막대 형태의 패드를 통해 전력을 원격 공급하는 개념도가 게재됐다.

일종의 '무선 전력 시스템(wireless power system)'으로, TV를 근처에 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전력 공급이 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별도의 전기 플러그와 전선이 필요하지 않다.

아울러 이 패드는 사운드바 등으로도 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기기와 연결하는 케이블도 모두 없앨 수 있다. TV 모니터 뒷부분에 보기 싫게 엉겨있던 전기선과 연결선 뭉치를 없앨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최근 미국 퀄컴이 선보인 전기차용 무선 충전시스템인 '헤일로(Halo)'와 비슷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로에 설치된 헤일로 위에 주차하면 별도의 케이블 없이 충전되는 것과 같은 방식인 셈이다.

미국의 유력 경제매체인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특허 출원과 관련, "무선전력송수신 장치의 경우 패드와 기기 사이의 거리가 멀면 송전량이 줄어든다는 단점 등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TV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화질 화면도 전력 소모량이 많지 않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당장 '케이블 없는 TV'를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TV를 전기선에서 해방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QLED TV에서 1.88㎜의 얇은 광케이블로 TV 주변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게 했다"면서 "전력케이블마저 없앤다면 공간 활용도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의 무선 충전 패드와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드' 등에서 볼 수 있듯 앞으로 전자기기는 '와이어리스 기술'이 기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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