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등 도입 구정소식 알리는 지자체
시민과 적극 소통․공감능력 향상 원동력
세무업계도 폭넓은 홍보로 서비스 확산을

 

최은진세무법인 충정 울산지사 대표세무사

최근 핸드폰으로 남구 구정소식지인 ‘공업탑’을 받았다. 뜻밖의 모바일 소식지라 반신반의하며 열어 보았다. 깔끔한 색상과 정돈된 글자가 우선 눈에 쏙 들어왔다. 화사한 봄소식을 알리는 사진과 다양한 내용이 색달랐다. 무엇보다 우리 생활에 밀접한 기사와 광고 등으로 꾸며진 내용들이 매우 알차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 졌다. 모바일 구정 소식지가 어떻게 내 핸드폰으로 전달되었는지가. 구청에 전화를 걸어 보았다. 동별, 부서별로 접수된 문자(sms)정보 제공 동의자를 대상으로 발송했단다. 물론 정보의 홍수 속에서 넘쳐나는 문자로 귀찮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구청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주민을 위해서 무슨 일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어떤 변화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 노력하는 지 등등, 평소 궁금했던 일들이 조금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받은 모바일 소식지는 그동안 우편발송과 행정복지센터 등에 비치해 알리던 것을 보완한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정보 도달률과 신속성을 높이고 종이사용을 줄여 환경 보호와 예산절감 효과 등을 감안했다는 답변도 들었다. 늘 강조하던 변화와 혁신, 작지만 큰 감동을 주는 체감행정의 일환이라 여겨져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모처럼 뿌듯함을 맛보았다.
특히 강조한 부분은 관련 부서로 바로 통화할 수 있는 ‘터치 콜’ 기능을 삽입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주민들에게 보다 가까운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영상과 지도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이해도와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충분히 공감이 갈만한 얘기였다. 주민과 쌍방향 소통 창구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알다시피 지금은 홍보의 시대가 아닌가. 기업체에서도 ‘잘 만드는 것’보다 ‘잘 알리는 것’을 더 의미 있게 여긴다고 한다. 아무리 잘 만든 제품이라 해도 고객이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기업들이 제품 개발비보다 때론 홍보·마케팅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집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우리 회계업무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나 업무능력도 고객이 모르면 성공할 리 만무하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으니 그 효과나 만족도를 담보 받을 수 없다. 지자체는 또 어떨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껏 관보 위주의 공급자 중심에서 인터넷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 등 SNS를 활용한 적극적인 방법으로 정책홍보에 나서고 있는 건 어쩜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실제로 과거에는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고 집행하면 그만이었다. 정책홍보도 일방적 전달방식이거나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보도자료 제공이 전부였다. 이렇다 보니 정책의 목표가 제대로 주민에게 전달되기가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과거의 잘못된 일을 다시 들먹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홍보 부족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거나 정책차질로 갈등을 빚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그랬고 부동산 대책도 그랬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선정 때도 우리 지역 인근의 경주에 결정되기까지 얼마나 논란이 많았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 남구에도 고질적인 민원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악취문제다. 잊을만하면 되살아나는 망령 같은 존재다. 아쉬운 건 이런 민원들이 대부분 이해부족이나 오해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홍보부족으로 행정의 신뢰가 그만큼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다 개선된 방법을 통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주민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설득하는 과정이 더욱 요구된다고 하겠다.

그러고 보면 이번 모바일 소식지 ‘공업탑’이 홍보의 필요성을 다시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된 셈이었다.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시민들의 공감능력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이것이 다시 정책의 질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로 발전했으면 한다. 더불어 우리 같은 세무관련 업계도 폭넓은 홍보를 통해 알아두면 좋은 유익한 정보와 서비스 내용들을 더욱 확산시켜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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