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수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생존 수영은 갑자기 깊은 물에 빠졌을 때 침착하게 물 위에 머물면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 누워 뜬 상태로 5m 나아가기, 다양한 방법으로 물에 5분 뜨기, 구조물 잡기, 물에 뛰어들기 등을 비롯해 구명조끼, 구명로프 등 구명장비 사용법도 배운다.

교육부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생존수영 교육 의무화 계획을 밝히고 체육,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교 여건에 맞게 수영 실기교육을 10시간 이상, 그 중 4시간 이상은 생존수영을 편성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1인당 예산은 5만원 정도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대응투자 방식으로 절반씩 지원한다. 하지만 생존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생존 수영 교육이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지자체, 민간에서 운영하는 수영장 시설을 이용하다 보니 번거롭고,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학교로 찾아가는 이동식 생존 수영교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말 그대로 이동식 수영장 시설을 학교에 설치해 아이들이 편하게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울산시 교육청은 지난해 교육부 정책 공모에 선정돼 시행하는 이 사업은 강동초등학교와 화암초등학교 2곳에서 시범운영을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외부 수영시설 이용의 한계와 안전사고 위험성 등을 해결했다.

울산시교육청이 `이동식 생존 수영교실’을 올해 확대 운영한다고 한다. 이동식 수영교실은 3월부터 11월 중순까지 학교 운동장에 천장이 있는 대형 에어돔 아래 이동식 수영장, 탈의실, 샤워실 등 시설을 갖추고 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수영장 시설 4개를 운용해 20개 초등학교에서 9,000명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학급당 수영 전문 강사 2명, 안전·시설 관리 요원 1명을 투입해 학생에게 총 10회에 걸쳐 상황별 맞춤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능하다면 울산지역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까지 생존 수영 계획을 확대해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응했으면 한다. 어른들을 위한 생존 수영 교실도 필요해 보인다. ‘생존 수영교실’ 확산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데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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