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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날개 꺾인 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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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9.03.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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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배호 화백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전쟁으로 미국의 항공기 산업은 2차 세계대전 후 노다지 산업으로 바뀌었다. 폭격기 B-17은 보잉 여객기 307스트래토 라이너를 낳았고, 사상최대 장거리 폭격기 B-29 공중 요새는 보잉 377스트래토 크루저가 되었다. 전후 세계 항공계를 주름잡은 이름들은 미국의 더글라스, 록히드, 보잉이었다.

예일대 중퇴생인 윌리엄 보잉(Boeing·1881~1956)이 항공기 매력에 빠진 것은 1910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에어쇼였다. 항공학교에서 비행 기술과 항공기 구조를 익혔다. 1916년 엔지니어 조지 웨스터벨트와 보잉 전신(前身)인 퍼시픽항공을 설립했다.

미국의 상업용 제트기 운항은 1958년에 시작되었다. 보잉은 1963년과 1964년 선보인 ‘B737’과 ‘B747’이 히트치면서 세계 최대 민간항공기 제작사가 됐다. 2015년 ‘압도적 선두’를 위해 내놓은 게 ‘B737 맥스(Max)8’이다.

하지만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추락사고와 2019년 3월 10일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한 에티오피아 항공의 ‘737맥스8’ 추락사고로 세계를 선도해온 미국 항공 패권의 체면을 구겼다. 중국 등 세계 40여 개 국이 ‘737 맥스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자 버티던 미국도 마지못해 운항 정지에 나섰다.

‘737 맥스’ 기종은 사고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 세계 하늘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기체 결함이 사실로 드러나면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한다. 항공기 주문 취소 손실도 불가피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중국의 발 빠른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경쟁국이면서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사가 장악한 세계 민항기 시장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는 중국은 사고 발생 뒤 20시간도 안 돼 가장 먼저 ‘737맥스9’ 기종 96대의 운항중지를 결정했다. 세계 40여 개 국이 줄줄이 뒤따랐다.

공교롭게도 중국 국유항공사는 737맥스 시리즈의 기종과 경쟁하기 위한 첫 중국산 여객기 C919를 개발 중이다. 중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850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날개 꺾인 보잉의 ‘B737맥스’ 때문에 미국 항공 패권이 분수령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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