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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돈 물고 있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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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9.04.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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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배호 화백


“어휴, 개 같은 인간.”/길 가던 사람의 혼잣말을 듣고/강아지가 어미에게 물었지요//-엄마, 저 말이 칭찬인가요?/“아무렴, 개 같은 인간이라면 좋은 사람이지.”/-그런데 표정이 안 좋아요,/“표정과 말이 다르니 인간이지”/-그리고 비웃었어요./“인간은 원래 비웃음, 쓴웃음, 헛웃음...웃음도 복잡한 동물이야.”(하략) 최영재 시인(1947~)의 동시 `개 같은 인간'이다.

동시 제목으로 파격적인 ‘개 같은 인간’은 행실이 나쁜 사람을 두고 하는 큰 욕이다. 하지만 읽어보면 사람과 개를 대비, 인간 속성과 좋은 사람 요건을 엄마 개의 말을 빌려 간추려 놓았다.

“모든 사람은 돈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철학자가 된다.” 소설가·철학자인 파스칼 브뤼크 네르가 <돈의 지혜>서문에서 던진 화두이자 명제이다. 이 문장의 의미는 “모든 사람은 돈 때문에 원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늘 조율해야하고 잘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돈은 사람을 갈라놓기도 하고, 맺어 주기도 한다. 모자라면 불편하고 지나치게 넘쳐나도 두려운 존재다. 돈에 대한 한없는 욕망에 허덕이다가도 윤리적 당위성 앞에서 고뇌하기도 한다. 돈은 수단일 뿐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돈을 지나치게 사랑하지도 말고 혐오하지도 않는 게 지혜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도 있다. 부를 향한 욕망을 인정하되 황금만능주의를 경계하고 가치 있게 써야 한다.

울산 남구청에서 남구의 대표적 상징인 ‘고래’와 함께 장생포의 추억을 바탕으로 ‘10000원 권 돈을 물고 있는 개’를 새로운 캐릭터로 개발 중이다. 하얀 개가 10000원짜리 지폐를 입에 물고 동전 목걸이를 한 디자인을 특허 출원했다는 소식이다.

“한 때 개도 10000원 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비유는 조기잡이 전성시절 연평도 사람들의 추억담이기도 하다. 행운의 상징으로 고양이 등 동물 캐릭터로 성공한 해외 도시도 있다. 하지만 ‘돈을 물고 다니는 개’를 도시 캐릭터로 내세우기에는 어색하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결정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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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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