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 여천천 일대 침수 피해를 예방할 울산 최대 우수저류시설인 '옥동 우수저류시설' 준공식이 24일 남구 옥동 596-2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김진규 남구청장,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 김동학 남구의회 의장, 시·구의원 등 참석 내빈들이 축하 테이프 자르고 있다. 우성만 기자  
 

울산 남구 도심에 축구장 6개 규모의 우수저류시설이 조성됐다.

24일 남구에 따르면 남구 옥동 596-2번지 일대 4만816㎡ 부지에 옥동 우수저류시설이 준공됐다. 국비 37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 75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2015년부터 진행됐다. 저류용량은 13만6,000t 수준이다. 부지 면적으로만 보면 축구장 6개 규모로 울산지역의 우수저류시설 중에는 가장 큰 규모다.

옥동을 비롯해 남구지역의 빗물은 여천천을 통해 태화강 하류로 흘러들어간다. 그러나 여천천 폭이 좁아 조금만 비가 많이 내려도 하천이 쉽게 범람했다. 이 때문에 울산대공원 일원, 올림푸스 골든맨션 부근, 동서오거리와 야음성당 주변, 삼산동 공구상가와 태화강역 일대까지 여천천 주변과 지대가 낮은 남구지역 곳곳에 침수피해가 매년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2016년 태풍 ‘차바’ 당시에도 침수와 빗물이 역류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남구는 옥동 우수저류시설이 조성되면서 이같은 상습침수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류시설은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한 뒤 하천의 용량에 맞게 천천히 흘려보내는데, 하천 폭이 좁아 용량이 적은 여천천의 사정에 따라 빗물을 내려보낼 수 있다.

사업 초기 사업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저수지 조성 이후 여천천 인근 침수지역이 기존 20만5,461㎡에서 7만965㎡로 34.5%가량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에 조성되는 대규모 우수저류시설인 만큼 이 일대 주민들의 휴식공간도 함께 꾸며졌다. 시설주변에는 산책로 1㎞, 벚꽃길 300m, 수변 데크와 정자, 꽃밭, 벤치, 1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 등이 만들어졌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옥동 우수저류시설 준공으로 매년 장마철에 반복되던 여천천 일대 침수피해를 예방하고, 주민들의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설을 관리하는 데도 앞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진규 남구청장, 김동학 남구의회 의장, 울산시 김석진 행정부시장 등을 비롯해 시민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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