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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댐 건설 등 울산권 자체 맑은 물 확보 방안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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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희 반구대포럼 상임대표·울산대 교수
  • 승인 2019.05.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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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매일·반구대포럼 공동 기획 - 대한민국 인류유산 '대곡천암각화군'
10. 울산권 자체 맑은 물 확보 종합연구용역 시동

지난 주 정부•울산•대구•경북 협약으로 운문댐 용수 활용할 수 있는 방안 가시화
하지만 울산권역서 가능한 맑은 물 확보대책  마련 필요…울산시 용역발주 용의
소규모댐•사연댐하류 지하댐•대암댐 식수전용댐 전환•사연댐 준설 등 포함돼야
장기 물 수요 예측 재산정 하고, 누수량 감축•절수 운동 통해 ‘맑은 물’ 확보 필요

 

건설된지 50년이 지난 사연댐 하상을 준설할 경우 수위를 낮추더라도 적정량의 용수를 추가확보할 수 있다. 사진은 발굴조사를 위해 대곡천 퇴적층을 제거한 후의 반구대암각화 일대 모습. 이곳에서는 상당수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울산매일 포토뱅크
이달희 교수


대곡천암각화군의 세계유산등재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반구대암각화의 지속가능한 보존 문제다. 울산시가 계획하는 2022년 등재를 목표로 제출하는 등재신청서에는 유네스코 사무국, 이코모스 등 등재심사 관계 전문가들을 설득할 만큼 구체적이면서, 과학적이고, 법률적, 행정적으로 실효성이 담보되는 보존대책이 담겨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등재신청 문서에 적시된 내용이 실행되고 있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대곡천암각화군의 세계유산등재 전략에 중대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협약이 지난주 이뤄졌다.  정부는 29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조명래 환경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송철호 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권과 울산의 맑은 물 공급과 깊은 관련이 있는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의 내용대로 실현된다면 울산에 운문댐 물을 식수로 공급하게 된다.
 
# 송시장 “울산 상황 맞는 맑은 물 정책 최적안 마련하겠다” 선언

지자체간 업무협약 체결 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정책 결정은 다음날 있었던 송철호 울산시장의 기자간담회 내용이다.

이 자리에서 송 시장은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전과 맑은 물 확보를 위해 그동안 종합적인 연구용역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현재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방안과 경우의 수를 포괄할 수 있는 연구용역을 할 계획이다.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고, 울산시의 맑은 물 공급과 수요에 따른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울산시 자체 종합연구용역을 수행하겠다. 용역을 통해 울산 상황에 맞는 최적 안을 마련하고, 강변 여과수·지하댐 건설·대암댐 용도 전환 등 지역 내 수자원 다변화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분석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울산시는 소규모 댐 건설 등 부분적이고 단편적으로 울산 지역 내 수자원확보 방안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여러 가지 대안을 종합적으로 분석. 검토하는 내용의 용역은 없었다. 더욱이 전반적인 울산 물 수요관리에 대한 정책적 검토는 턱 없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 2009년 정부가 울산권 맑은 물 공급 사업 추진을 발표한 이후 10년 동안은 맑은 물이 부족하고 낙동강 물은 믿을 수가 없으며, 높은 물 값을 치르고 있다고 홍보하면서, 운문댐 등 다른 지역의 물만 기다렸지 울산의 물이 얼마나 모자라는지 왜 모자라는지 울산에서 물을 구할 방법은 없는지 등 울산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도 연구도 없었다.

지난해 12월 말 반구대포럼 임원진은 송철호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운문댐 물을 가져오기 위한 사전 단계로 연구용역, 타당성조사, 예산반영과 관로개설 등 전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장시간이 소요됨을 지적하고 당장이라도 울산시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대암댐 식수전환, 지하댐 건설, 사연댐 준설, 물 절약운동 등 그동안 언론 등에서 거론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조속히 수행할 것을 주문하였다.

지난 20여 년 간의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 논의를 집약하면 사연댐 수위조절과 대체수원확보 문제로 귀결되고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송시장이 계획하는 울산의 물 공급과 수요에 관한 종합연구용역에는 어떤 내용을 담아내야 할지 다시 원점에서 보존대책들을 꼼꼼히 되짚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박창근 교수가 이 지면을 통하여 이미 제안한 지하댐 건설 대안과 더불어 그 동안 거론되었던 몇 가지를 소개한다.

#복안댐 등 소규모 5개댐 건설… 20만톤 확보 계획도 검토돼

먼저 소규모댐 건설이다. 2000년대 초부터 맑은 물 확보를 위하여 소규모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실제 2000년 2월에 울산시는 대곡댐 건설이 끝나는 2002년부터 북구 강동 신명댐을 시작으로 울주군 두서면 복안댐, 상북면 덕천댐, 삼남면 작천댐, 온양면 대운댐 등을 2010년까지 순차적으로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울산시는 이들 5개 소규모 댐 건설을 통해 사연댐 공급 능력의 두 배에 이르는 20만t 정도의 수원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또한 2003년에도 울산시는 소규모 댐 8곳을 건설해 11만t의 식수를 확보하는 방안을 구상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들 댐 중 2-3개만 건설 했어도 지금 문제되는 대체수원 확보는 상당히 해결됐을 것이다.

2009년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정부재정으로 2개의 소규모댐 건설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안은 울산시의 수량 확보가 적어 사업타당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무산되었다. 당시 외부에서는 울산은 낙동강 물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울산 자체의 물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오해도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쉽다.
 
식수전용댐 전환으로 하루 5만t의 용수 확보가 가능한 대암댐.울산매일 포토뱅크

 
#대암댐 식수전용댐으로 전환하면 5만t 확보

다음으로 대암댐의 식수댐 전환이다. 2000년 초 부터 다수의 수리전문가들은 울산의 장래 물 수요를 감안하여 다소의 어려움은 있지만 대암댐을 식수댐으로 전환할 것을 수차례 건의하였지만 실현되지 못하였다.

2009년부터 반구대암각화 보존문제가 정부의 갈등과제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2009년 12월 국토부가 고시한 2025 수도정비계획에 2020년까지 국비 2207억원이 투입되는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이 포함되었다.

핵심은 하루 18만t을 공급받는 사연댐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수위를 낮추어 1일 확보량을 15만t으로 줄이고 경북 청도에 있는 운문댐에서 1일 7만t을 공급받는 것이다. 나머지 5만t은 공업용수댐인 대암댐의 용도를 식수전용으로 전환해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2011년 구미의 반대와 대구·경북권 맑은 물 사업이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나 무산되었다. 당시 운문댐 물은 다음으로 미루더라도 대암댐을 식수댐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정부와 협의하여 추진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사연댐 토사준설, 외곽 담수시설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

사연댐의 저수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도 있다. 사연댐은 55년이 지난 노후화한 댐으로 안정성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전국 6개 댐 중 하나다. 사연댐의 저수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으로 거론된 안은 사연댐의 토사를 준설하고 댐 외곽을 리모델링하여 담수할 수 있는 그릇을 키우는 방안이다. 2013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수행한 반구대암각화 전면 하상부에서 발굴조사 한 자료를 보면 퇴적층이 약 5.6m나 되고 사연댐 건설 이후 퇴적층이 3.6m나 된다.

몇 해 전 울산시 시의원도 제안하였지만 사연댐을 준설하여 저수량도 추가로 확보하고 사연댐에 매몰된 유적도 조사하자는 내용이다. 당시 울산시 관계자는 “식수댐에 대한 퇴적물 제거는 전례가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의뢰하여 심도 깊은 타당성 검토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울산 장래 물수요 재산정 필요

마지막으로 울산의 물 수요관리 전반을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먼저 울산이 장래에 필요로 하는 물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를 최대한 정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울산시는 2025 수도정비기본계획을 근거로 울산의 2020년 1일 평균 물 수요량을 39만t, 몇 년 지나서는 2025년 수요량을 39만톤으로 발표해 왔다.

하지만 금년 1월 발표한 2035 수도정비기본계획(2014기준) 고시에 의하면 울산의 1일 평균 장래 생활용수 ‘수요량(급수량)’은 2020년 34.5만t, 2025년 35.8만t, 2030년 35.9만t, 2035년 34.9만t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은 1일 평균 2016년 33.8만t, 2017년 35만t, 2018년 35.8만t을 급수했다.

2017년과 2018년이 갑자기 급수량이 대폭 증가한 것은 울산시민들이 갑자기 물을 많이 사용했다기 보다는 누수율이 8.3%, 9.58%로 대폭 상승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8년의 경우 31만t만 울산시민들이 사용하고 3.4만t이 땅속으로 버려지는 누수량이다.  따라서 86.7%인 유수율을 다른 광역시 수준으로 높이고 누수율을 대폭 낮추는 정책전환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누수율 낮추고, 생할 속 절수운동도 시 차원에서 추진해야

또한 생활에서의 물 절약 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울산시가 절수기 지원, 빗물 사용, 중수도 등을 확대 시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재정 투입을 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 수자원공사에 의하면 변기수조 절약형 교체, 컵에 물 받아 양치질, 설거지통 사용하기 등 세 가지 방법만 실천하면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을 100ℓ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월에 반구대포럼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인근 마을 주민들과 함께한 대곡천암각화군 세계유산등재기원 행사에서 ‘Save Water, Save Bangudae Petroglyphs’를 슬로건으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10% 물 절약 캠페인'을 선언하고, 암각화 보존을 위한 5만 톤 반구대 시민댐 건설에 울산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기 위하여 반구대 현장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반구대 포럼은 △사연댐 수문을 설치해 암각화가 더 이상 물에 잠기지 않게 할 것 △국립암각화연구소 설립으로, 암각화 학술 조사 및 연구와 체계적인 대곡천 계곡 문화·자연유산 발굴조사 △지하댐 개발, 대암댐 식수전환, 사연댐 준설 등 지역 내 대체수원 확보를 위한 실천 가능한 대안 즉각 마련  등을 울산시와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지금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등재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울산시와 120만 울산시민의 힘을 한 곳으로 모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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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희 반구대포럼 상임대표·울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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