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연구회
일제강점기 계몽운동 주도한 스승 선정
근현대 울산교육 알리는 출발점 됐으면

김정숙
무룡고 교사(울산역사교사 모임 소속)

전국의 각지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매우 부산하다. 울산에서도 3‧1운동 100주년을 의미 있게 기리기 위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연구회(회장 이현호)를 조직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7일 병영초등학교에서 울산의 3‧1운동을 QR코드로 알리고 기념 현판을 다는 첫번째 이야기를 진행했다.

5월 15일 제39회 스승의 날에 일제강점기 울산지역 교육자로 독립운동과 계몽운동을 주도한 스승을 발굴, 선정해 기리는 두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구회에서 새롭게 찾은 다섯분의 활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성세빈(1893-1938) 선생은 1920년 동구 일산동에 노동야학을 열어 교육 활동을 시작하였다. 1922년 노동야학을 사립보성학교로 전환해 교장을 역임하면서 민족교육과 문맹퇴치에 힘을 쏟았다. 또한 동면청년회, 울산군청년연맹, 정우회, 신간회 간부로 활동했다. 1929년 신간회 울산지회로부터 민간교육공로자 표창을 받았다.

안태로(1876-?) 선생은 1910년대 웅촌 지역에서 가난한 아동을 위한 야학을 운영했다. 1922년 천도교단의 도움으로 울산읍내에 동화의숙(이후 울산야학)을 설립하고 무산아동을 위한 교육 활동을 본격화했다. 울산의 노동야학 연합조직 결성을 위해 노력했으며, 1929년 신간회 울산지회로부터 민간교육공로자 표창을 받았다.
이무종(1893-1956) 선생은 언양 3·1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1920년대 언양의 천도교단이 민중계몽을 위해 개설한 상북의 사립양정학원(길천초등학교의 전신)의 교사로 활동하며 민족운동에 가담했다. 시대청년회, 언양지방 노동야학연합회, 신간회 울산지회 등에서 활동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이효정(1913-2010) 선생은 동덕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경성여자만세운동을 주도했고, 경성RS독서회사건으로 체포됐다. 1932년 동구 일산동의 사립보성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이후 서울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적색노동조합 활동으로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 태화국민학교(현 울산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2006년 건국포장을 받았다.
조형진(1897-1952) 선생은 1910년대 울산공립보통학교(현 울산초등학교) 교사와 사립대흥학교(현 대현초등학교 전신) 교장을 역임하였다. 1920년대 전반 조선일보,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울산소작인회, 울산성우회, 울산군청년연맹, 정우회, 신간회 울산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민족운동을 벌였다. 2009년 건국포장을 추서 받았다.

연구회는 두번째 이야기를 준비하던 초기에 다섯 선생님의 양질의 사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울산애니원고 학생들에게 두번째 이야기의 의미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고, 선생님들의 초상을 그려내기로 결정했다. 그리해 ‘오늘의 학생이 옛 스승을 그리다’ 두 번째 이야기의 부제가 탄생하게 됐다. 두번째 이야기에 참여하게 된 5명의 학생들은 뜻깊은 행사에 함께 하게 된 것에 책임의식을 느끼고 선생님들의 업적을 되새기며 신중하게 작업을 하였다. 학생들은 5월 15일 행사에도 참여해 교육독립운동가 다섯분의 후손에게 자신이 그린 선생님의 초상을 선물하고 소감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회는 2019년 올 한 해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던 일제강점기 교육 분야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보존 추모하는 활동을 지속해 갈 것이다. 또한 관련된 분들의 격려와 더불어 후손 분들의 적극적 제보와 협력을 기원하는 바이다.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 교육 분야 독립운동이 한단계 더 정리되고, 근현대 울산교육의 모습이 많은 울산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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