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교육청 이창원 교육과정운영과장이 14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범서지역 일반고 배정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울산시교육청이 “울주군 구영·천상 등 범서지역 학생들을 언양고등학교로 강제배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이 원거리 통학 등의 이유로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울산시교육청은 14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범서고등학교와 천상고등학교는 신입생을 각 10학급으로 배정했다. 이전에 8학급이던 천상고에 2개 학급을 추가로 신설한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도 30~35명으로, 울산 도심의 다른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24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범서지역의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시교육청은 앞으로 범서고와 천상고가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이미 과밀한 상태고, 학급 수를 더 늘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일 구영중학교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열었다. 언양고 희망배정, 남구 무거지역 배정 등 해결방안을 설명하고 학부모들을 설득하려는 자리였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장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 등으로 언양고 배정에 강력 반발하면서 성토의 장이 돼버렸다. 일부 학부모들은 언양고 강제배정을 염두에 두고 간담회를 형식적으로 실시한다거나,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인근 장검중 학생들을 범서지역으로 배정하기 위해 일명 ‘밀어내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며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교육청은 “언양고를 ‘1지망’으로 희망하지 않으면 강제로 배정하는 경우는 없다”고 못 박았고, “장검중 학생 중 범서고를 희망하는 학생은 11명, 천상고는 1명으로 12명밖에 없었는데, 이 때문에 범서지역 학생들을 언양고로 배정하는 계획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범서지역에서 언양고까지 통학거리는 30분~1시간으로, 지리정보 시스템에 따른 강제배정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희망자에 한해서는 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범서고와 천상고의 과대·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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