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수 선생 40주기 추모제에서 선생의 손주 오상묵씨가 헌화를 하고 있다.  
 
   
 
  ▲ 오영수 선생 40주기 추모제에서 박윤경씨가 '진혼무'를 추고 있다.  
 

“마지막까지 고향과 자연을 사랑하고 힘든 이들을 배려하던 난계선생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선생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그를 기억하는 모든 분과 함께 애도를 표합니다.”
울산 출신 소설가로 난계 오영수(1909~1979)선생의 40주기 추모행사가 15일 오영수문학관에서 열렸다.
추모 행사는 선생의 문학세계를 좋아하는 문인과 지역주민, 유족, 제자, 지역정치인, 오영수문학상 수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와 추모음악회로 이어졌다.
추모제는 울산학춤보존회 박윤경의 진혼무, 헌다와 헌화, 해적이 소개, 인사말씀, 추모사, 추모시 낭송으로 진행됐다.
추모시는 신필주 시인이 1980년 『현대문학』1월호에 발표한 시 ‘난계선생기蘭溪先生記’를 시각장애인 낭송가 김민서 씨가 낭송했다.
또 강세화 시인이 난계선생을 기리며 쓴 시를 이연옥 오영수문학관 관장이 즉석에서 낭송하기도 했다.
추모음악회는 울산시립합창단 혼성중창과 하모니카 연주단체인 하모가람의 연주로 꾸며졌다.
울산시립합창단 김성아(소프라노) 수석 등 15명으로 구성된 혼성중창팀은 지역 문단의 원로인 박종해 시인의 시에 우덕상이 곡을 붙인 ‘목련꽃 피면’을 첫 곡으로 ‘청산을 보며’, ‘동백섬’ ,‘사랑합니다’ 등으로 추모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모니카 연주단체인 하모가람은 홍난파의 『조선 동요 100곡집』에 나란히 수록된 ‘고향의 봄’과 ‘박꽃아가씨’와 오영수 선생이 생전에 즐겨 부른 ‘타향살이’와 ‘울릉도 뱃사공’ 그리고 강해인 작사, 박시춘 작곡의 ‘감격시대’, 오펜바흐 오페라‘천국과 지옥’서곡 ‘캉캉’ 등을 선보였다.
추모행사는 추모제와 추모음악회에 이어 화장산에 자리 잡은 묘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행사에 참석해 “오영수선생이 울주군에서 태어난 것은 울주군민에게 큰 축복”이라며 “선생의 아들인 화가 오윤 선생의 미술관도 만들어 오영수문학관과 미술관이 나란히 울주군에 자리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설가 오영수는 1927년 동아일보에 동시‘병아리’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49년 소설가 김동리의 추천으로 『신천지』9월호에 단편소설 「남이와 엿장수」를 발표했으며, 1979년 5월 15일 타계할 때까지 「갯마을」,「화산댁이」,「요람기」,「실걸이꽃」,「명암」,「메아리」,「잃어버린 도원」 등 200여 편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한편 본지는 ‘단편소설의 거장’ 오영수선생의 문학혼을 재조명하고 예술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S-Oil, 울산시와 함께 지난 1993년부터 오영수문학상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고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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