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원들이 15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는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및 강동리조트 개발 사업에 대한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 했다. 우성만 기자  
 
   
 
  ▲ 울산시의회 황세영 의장이 15일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사진왼쪽)과 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박근태 지부장을 만나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등 현안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울산시의회가 현대중공업과 롯데 등 대기업들의 ‘탈울산’이나 지역상생을 외면하는 행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향토기업’이라 여겨왔던 기업들에 대한 행정, 정치권, 상공계,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의 전 방위적인 반발이 계속될 전망이다.

울산시의회는 전영희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국조선해양 울산존속 촉구 결의안’을 16일부터 개회하는 임시회에서 의결할 계획이다.

시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본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울산에 설립할 것을 촉구한다”며 “조선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는 “앞서 ‘현대중공업 공공입찰 참가제한 유예 건의안’을 의결하고 청와대와 국회에 이를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며 “법원이 ‘입찰 참가자격 제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결과 현대중공업은 공공선박 발주 입찰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회는 “이는 그동안 지역사회와 울산시의회 등 지역 정치권이 조선산업 불황을 극복하고자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라며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반세기 동안 울산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명실상부한 향토기업이자 울산의 상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과 물적분할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의회는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황세영 시의장은 이날 현대중공업에서 한영석 사장을 만나 시민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를 울산에 존속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김종훈 국회의원도 청와대에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대한 반대의견을 전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실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현대중공업 법인분할과 본사이전은 수도권 집중화로 국가균형발전에도 역행하고 지역경제 위축, 시민 상실감 등을 가져올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에서 촉발된 면이 큰 만큼 정부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정무수석은 “현대중공업 법인분할과 본사이전 등이 문제는 없는지 관련 부처 및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방안들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울산상공회의소도 오는 20일 상의에서 울산상의 회장단과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 운영위원 등 55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반면, 현대중공업 측은 “현대중공업의 본사는 변함없이 울산이고, 새로 설립되는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전국 조선계열사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서울에 본사를 두는 것”이라며 “서울로 이동하는 인원은 50명에 불과하고 지방세는 사업장 면적과 종업원 수로 결정되므로 지방세 감소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성공적인 기업결합으로 경쟁력이 높아지면 양질의 일감도 늘고 고용도 크게 증가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울산시의회는 최근 롯데의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와 강동리조트 조성 사업 지연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시민 불매운동 등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롯데는 지난 2015년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2,52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시로부터 파격적인 가격에 부지를 넘겨받았으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착공을 돌연 취소, 주상복합아파트를 제안해 서부권 개발촉진과 동남권 광역교통중심지 역할을 기대했던 시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며 “강동권광광사업의 핵심시설인 강동리조트도 수익성 문제로 공사를 중단, 레지던스 건립을 추진해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롯데케미칼의 미국 3조6,000억원이 투자된 에틸렌 공장 준공식 소식을 접해 착잡한 심정”이라며 “울산에 롯데케미칼 등 3개 공장을 둔 석유화학분야에서도 신규 투자는커녕 울산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롯데는 향토기업으로 여겨질 만큼 시민 사랑을 받았고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도 지역과 상생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돈벌이에만 급급한 롯데 행태 때문에 울산 핵심 개발사업 마저 좌초되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불매운동과 함께 의회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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