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표 고발건 놓고 온갖 억측 나돌아 "5.18 관련"
고발인은 환경미화원 노동개선에 앞장서온 전문가
"선거 때만 환경미화원들 이용, 선거 이후 대변 안해"

대구에서 청소차에 올라탔다가 산업안전보건법 등 위반으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고발당한 사건과 관련해 여러 억측이 일고 있다.  

사건은 대구에서 일어났는데 왜 광주에 이 사건이 고발됐느냐는 것이다. 

일부 종편 TV에서는 이번 사건을 5.18을 앞둔 광주의 정치적 의도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고발한 사람은 광주근로자건강센터 문길주 사무국장.  

문 국장은 황 대표를 광주동부경찰서에 고발한 이후 항의 전화를 '엄청' 받았다고 한다. 

그는 16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어떻게 개인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어제 항의전화에 하루 종일 시달렸다"며 "무슨 의도로 광주 사람이 황 대표를 고발했냐, 당신 뭐하는 사람이냐는 등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고발은 개인 자격으로 진행한 것이지만 그가 광주근로자건강센터 소속이라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센터에도 항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환경미화원들의 건강과 안전문제 개선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많은 환경미화원들이 폐암판정을 받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며 "그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와 사회가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미화원들의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그 동안 환경미화원들의 새벽근무와 청소차량 발판 승차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아오고 있다고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통화 이후 그가 보내온 편지에는 "많은 국회의원, 지자체 단체장들이 선거에 출마할 때 환경미화원을 먼저 방문하여 그분을 위로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하며, 사진도 찍고, 홍보합니다. 그런데 당선이 되고 나면 환경미화원의 건강이나 복지, 작업환경에 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고 적혀 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이 편지는 환경미화원들의 작업환경과 건강관리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는 내용이다.

그는 이번 황교안 대표의 청소차 탑승도 '정치 이벤트'라고 규정했다. 

그는 "선거 때는 정치인들이 환경미화원들의 권리를 대변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단 한번도 대변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황교안 대표의 사진을 접하고 분노한다는 이야기를 환경미화원들로부터 많이 듣게 돼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일 오후 광주동부경찰서에 출두해 고발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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