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싱크탱크가 분주하다. 여야 싱크탱크는 총선 전략뿐만 아니라 외연확장을 위한 인재영입과 견제까지 더해져 내년 총선까지 쉴새없이 달릴 것으로 보인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인재영입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 인재영입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19일 “14일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한 양정철 원장이 총선 인재영입 실무를 총괄한다”며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영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원장의 총선 전략은 중도층의 지지를 흡수해 원내 제 1당, 더 나아가 과반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며 인재영입 키워드는 ‘외연 확대’와 ‘중원 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의 인재영입 방식은 과거 주요 선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당시 새누리당 출신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국민통합위원장으로 발탁하고, 2016년 야당 대표 당시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세운데는 양 원장의 ‘보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영입은 지지층 결집과 동시에 중도층 흡수를 노린 포석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총선에선 문 대통령이 표창원 의원부터 김병기·조응천 의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인사 20명을 영입해 당에 활기를 불어넣는데도 양 원장이 실무를 맡은 바 있다.
여권내에서는 양 원장의 인재영입 전략에 공감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경선 정견 발표에서 “한국당이 극우로 갈 때 신속하게 중원을 장악하고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또 다른 의원은 “노동계·시민사회 인사뿐 아니라 경제 분야나 전문가집단,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 중에서도 훌륭한 분을 모셔와야 한다”고 했고, 한 재선 의원은 “평화와 복지를 넘어선 이슈를 선점해야 총선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인재영입을 위해 발빠르게 나섰다.
한국당은 우선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할 2,000명 규모의 인재풀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은 이날 “각 당협위원회와 직능단체 등으로부터 인재를 추천받아 2천명가량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며 “다만 당사자의 의사를 묻지 않은 일방적인 추천이라 이제부터 개별 접촉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당은 명망가나 화려한 스펙을 선호하던 기존 인재 영입 방식에서 벗어나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인재를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총선 승리 전략기지’ 역할을 담당, 민주연구원의 ‘대항마’로 나선다.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 글에서 “여당은 지금까지는 뭐 하다가 ‘진짜 민생대장정’이라고 하는가. 대개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한다”며 “‘미래’의 뜻이 ‘적폐 몰이’라는 것을 여당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됐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민생투쟁 대장정’에 민주당이 ‘진짜 민생대장정’이라고 맞불을 놓은데 이어, 민주연구원이 다음 총선 프레임으로 ‘과거로 가는 정당 대 미래로 가는 정당’을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여의도연구원은 ‘경제 망친 정당 대 경제 살릴 정당’을 총선 프레임으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통화에서 “민주당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겠지만, 내년 총선에서 ‘경제 심판’ 프레임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보수층 결집 이상의 추가적인 10∼15%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여연에서 ‘꼰대정당 탈출’ 프로젝트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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