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쇠부리소리'는 1981년 최재만(당시 81세)옹의 소리가 발굴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고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사진은 쇠부리축제에서의 공연 모습.  
 
   
 
  ▲ 울산시 문화재위원회 심의결과 ‘언양 와 아이라 고걸립(고풀이굿)’은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울산쇠부리소리’가 올해 안에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신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지난 17일 울산시 무형문화재위원 10명과 관계공무원 3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울산쇠부리소리’와 ‘언양 와 아이라 고걸립(고풀이굿)’의 시 지정무형문화재 지정가치를 검토·논의했다.
울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 무형문화재 지정신청을 한 ‘울산쇠부리소리’는 시 무형문화재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언양 와 아이라 고걸립(고풀이굿)’은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울산쇠부리소리’는 옛 야철장에서 큰 풀무를 8명이 서서 밟으면서 작업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부르던 노동요다. ‘쇠부리 불매소리’라고도 불리는데, 쇠부리소리는 쇠부리 불매소리의 줄임 말이다.
1981년 최재만(당시 81세)옹의 소리가 발굴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고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최재만 옹의 동부(언양읍 대곡리) 쇠부리소리, 김달오 옹의 서부(농소) 쇠부리소리, 울산 성냥간 불매소리, 아이 어르는 불매소리 등 총 4종의 노래로 구성돼 있다.
울산의 철장에서 생산한 철이 철기시대 이후로 산업의 근간이 되면서 공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귀중한 무형문화유산으로 그동안 인정받아 왔다.
‘언양 와 아이라 고풀이 굿’은 해방 전 언양읍 남부리 옛 장터길 22-4에서 마지막으로 행해졌던 것을 복원한 것이다. ‘아물이굿’, ‘들마당 고달이 굿’,‘날마당 아물이굿’ 등으로 구성되는데 1944년 단절된 후 1997년 7월에 재현되는 과정에서의 기록이나 자료 등이 없이 김영만 선생과 고(故) 박갑조 선생의 구술만으로 복원돼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울산시는 그동안에도 “언양 와 아이라 고풀이 굿’은 예술성은 충분하지만,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와 근거 충족 시 문화재 등재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재 울산시 무형문화재는 5개로, 장도장, 일산동당제, 모필장, 울산옹기장, 벼루장으로, 국가지정무형문화재는 전무하다.
한편 울산시는 무형문화재 추가지정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2016년 4월부터 11월까지 경상무형유산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한 ‘무형문화유산 전수조사 용역’에서 36종목을 발굴했다. 조사에서 지정가능 종목 7개, 보완 후 지정가능 종목 14개, 지정요건 미흡 종목 15개로 분류했으며, ‘울산쇠부리소리’는 울산 덧배기, 박제상과 가족의 숭배 구전 및 제의, 안택굿, 벼루장, 백동장과 함께 지정가능 종목에 분류됐으며, ‘언양 와 아이라 고풀이 굿’은 보완 후 지정가능 종목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는 심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지정가능성에 대해서는 미리 예측을 할 수 없지만 울산쇠부리소리의 경우, 약간의 보완만 하면 시 무형문화재 지정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시 무형문화재가 많지 않은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하고 많은 무형문화재를 확보해 시민들의 무형문화유산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각 구군을 통한 신청이후 관계전문가의 실태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여부가 결정된다.
울산시는 오는 6월 20일 두 건과 관련한 2차 문화재위원회를 열 계획이며, 지정이 확정될 경우, 문화재 지정예고와 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8월에 울산시 무형문화재 지정을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고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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