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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삶 깊숙이 들어간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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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아 기자
  • 승인 2019.05.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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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아 기자


푸른 계절 5월 도심지를 벗어나 외곽지역으로 가면 모내기가 한창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모판에서 잘 자란 모들을 옮겨 심는 작업은 올해 가을 알곡이 여물어 황금빛 물결을 기대하는 농민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좋은 쌀을 먹이기 위해 흘린 땀방울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농민들이 아무리 공을 들여도 잘못된 행정 탓에 작물이 죽는다면 이보다 허망한 일은 없을 것이다.

북구 창평동과 송정동 일대 농지에서 모판에 있는 모가 고사해 농민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힘들게 잘 자라주기를 기대하며 심어놓은 모들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발견한 농민들은 누구를 원망하기 보다는 한 해 농사를 걱정하기에 바빴다. “지금이라도 빨리 모와 모판을 구해와서 다시 키워야 하는데, 5월도 벌써 절반 이상 지나갔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지난 3년 전 도로 확장과 함께 설치한 오수관로의 오폐수 유입, 구청에서 허가를 내준 식당에서 떠내려 온 하수 등이다. 조사를 통해 명확한 출처를 밝혀야 하지만 농민들은 사실상 원인을 단정 짓고 있다. 그동안 쌓여온 행정에 대한 불신의 크기일 것이다. 행정에서 ‘하자보수’라는 말의 통용이 일반화 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1년의 염원이 담긴 곳에 영향을 주는 하자보수는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좀 더 현장 깊숙이 들어가 주민들의 삶을 살피는 행정이 펼쳐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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