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 "사는 것이 힘들다"며 울산대교에서 투신 소동을 벌이는 일이 끊이질 않고 있다.

21일 울산대교에서 투신 소동을 벌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폭행 시비로 현행범 체포된 것에 대해 불만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8분께 도보로 울산대교(남구방향)으로 올라가는 사람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1시간여만에 대교 위 서있던 A(35)씨를 구조했다. 만약에 발생할 지 모를 투신을 대비해 대교 아래 에어매트도 설치됐다.

경찰은 A씨가 같은 날 새벽 남구에서 폭행 가해자로 지목되며 수갑찬 것에 대해 억울함을 줄곧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A씨는 만취 상태로 귀가 조치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업무방해죄 등 혐의점과 입건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이처럼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울산대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 개통된 울산대교 투신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500여 건에 이른다. 이중 14명이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이달 9일에는 장애인 부부가 울산대교 난간에서 투신을 시도하려다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7일에는 가족 내부 사정 때문에 '힘들다'는 이유로 한 모녀가 투신 소동을 벌여 5시간만에 모두 구조됐다.

이처럼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투신 소동으로 울산대교 양방향이 통제될 때마다 시민들의 불편함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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