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연구팀, '한랭지 농산물 재배 효율 향상에 응용 기대'

중국 동남부와 일본 남부 지방이 원산지인 소철이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수꽃을 발열시키는 모습을 일본 연구팀이 열감지 카메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소철 발열 모습 촬영은 세계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철은 귀화식물로 제주도에서도 자란다.

일본 미야자키(宮崎)대학 연구팀은 최근 열감지 카메라로 소철 수꽃의 발열 모습을 촬영, 주위의 온도보다 11.5도나 높게 발열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4일 보도했다.

소철은 총채벌레 등 작은 곤충에 의존해 수꽃의 꽃가루를 암꽃으로 옮겨 수정을 한다. 열을 내는 방법으로 냄새를 만들어 곤충을 유인하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발열은 꽃의 향기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한 것으로 일본에서 자생하는 소철의 경우 1~2도 정도 발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세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야자키와 가고시마(鹿兒島)에 자생하는 소철의 일종 사이카스 레볼루타(Cycas revoluta)의 수꽃의 온도 차이를 색으로 구분하는 열감지 카메라로 관찰해 최고 30도 이상의 열을 내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면적이 평소 보다 10배 가까이 큰 미토콘드리아도 발견했다. 산소를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발열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연구를 주도한 이나바 야스코(稲葉靖子) 미야자키대학 농대 교수는 "미야자키 현지 식물 품종에서 세계적인 발견을 한 사실을 지방대학 연구자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연구가 진전되면 한랭한 환경에서 농산물 재배의 효율을 높이는 등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3일자 미국 식물과학지 플랜트 피지올로지(Plant Physi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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