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난조로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단독 1위로 나설 기회는 놓쳤지만,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2019년 개인 성적은 여전히 엄청난 수준이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8경기 만에 홈런을 맞고, 이닝보다 피안타도 많았지만,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억제했다.

류현진은 이제 고전하는 날에도 6이닝 이상을 채우고, 실점은 3개 미만으로 줄이는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은 4월 27일 피츠버그전부터 시작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행진을 9경기로 늘렸다.

올해 13차례 등판한 류현진은 투구 중 허벅지 내전근에 이상을 느껴 자진 강판한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1⅔이닝 2피안타 2실점)과 부상 복귀전이어서 조심스러웠던 4월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5⅔이닝 6피안타 2실점)을 제외한 11경기에서 QS에 성공했다.

올 시즌 가장 많이 QS를 성공한 투수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벌랜더와 그레인키는 류현진보다 한 차례 많은 14번 선발 등판해 12번 QS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벌랜더와 그레인키에 이은 QS 전체 3위다.

14차례 선발 등판한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도 11번 QS에 성공해 류현진과 공동 3위에 올랐다.

벌랜더, 그레인키, 셔저는 모두 사이영상을 받은 적이 있는 초특급 에이스다.

2019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과 기록 싸움을 하고 있다.

횟수가 아닌 비율로 보는 기록에서는 류현진이 초특급 에이스들을 앞선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 1.36으로 이 부문 1위다. 1.38의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2일 경기가 끝나면 규정 이닝 미달로 공식 순위에서 밀려난다.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류현진의 삼진/볼넷 비율은 11일 경기가 끝난 뒤 더 올랐다. 류현진은 이날 몸에 맞는 공 한 개를 허용했지만,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

삼진 6개를 잡은 류현진의 시즌 삼진/볼넷 비율은 14.2에서 15.4(77삼진/5볼넷)로 더 올랐다. 이 부문 2위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 인디언스·7.1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코리언 메이저리거 연승 기록 달성 가능성도 남아 있다. 류현진은 이날 승패 없이 물러났다.

4월 27일 피츠버그전부터 시작한 연승 행진은 7연승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 등판에서 올 시즌 10승,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승을 채우면 박찬호(당시 다저스)가 1999년 8월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부터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거둔 7연승을 넘어 신기록을 세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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