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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쓴 소리’ 없는 울산시 원로와의 대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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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어제 지역 사회의 원로들을 초청해 의견을 듣는 ‘원로들에게 길을 묻다’ 행사를 열었다. 민선 7기 1주년을 앞두고 기획된 이 행사에는 심완구 전 울산시장 등을 비롯해 전직 구청장·군수, 전직 구·군 의장, 전 시의원 등과 경제, 언론, 문화·예술, 체육·관광 분야 원로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 참석한 원로들의 전언은 “참석자들의 의견이나 질문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였다. 행사는 송철호 시장이 취임 1년의 소회를 밝히면서 그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시정 목표를 설명하고, 원로들이 조언을 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송 시장의 설명이 길어지고, 일부 초청자들의 두서없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대화’는 길을 잃고 말았다고 한다. 당연히 시정에 대한 ‘쓴 소리’는 별반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 ‘시정설명회’자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행사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잘못됐다. 이날 초청된 원로가 130명이나 됐으니 처음부터 조언을 듣는 자리가 될 수 없었다. 원로들의 ‘조언’을 들을 목적이었다면 형식을 달리했어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정운영에 대한 원로들의 조언을 듣는 자리를 자주 마련한다. 대통령이 초청하는 인사는 대개 10명 안쪽이다. 둥근 원탁에 둘러 앉아 눈빛을 마주치면서 준비한 이야기를 듣고 답하는 형식이다. 당연히 국정 운영과 경제에 대한 ‘쓴 소리’도 거침없이 나온다.

지금 울산의 상황은 원로들을 초청해 ‘밥 한 끼’ 대접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선 위중한 상황이다. 울산에 본사를 두고 세계 1위 조선사로 성장한 현대중공업 존속법인은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중간지주사로 바뀌어 울산을 떠났다. 남은 현대중공업은 자회사로 전락했다. 그룹 컨트롤기능과 연구개발 역량이 옮겨 갔으니 남은 건 생산 공장뿐이다.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자율주행차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지역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미래형으로 전환되면 부품은 현재의 1/3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원청과 하청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울산시는 지난 1년 동안 부유식 풍력사업, 대북 및 북방 협력사업 등 시민들의 정서와 거리가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7월이면 송철호 시정이 출범한지 만 1년이 된다. 지역 사회의 다양한 쓴 소리를 듣고, 깊이 성찰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시정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할 때다. 그래서 차려진 밥상 ‘원로들에게 길을 묻다’ 에서 ‘쓴 소리’를 듣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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