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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사 벼랑 끝… 노조 한달째 ‘파업 중’지난달 16일부터 이어진 파업, 오는 14일까지 예고
대립각 세우며 임금협상 테이블 구성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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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 관계가 벼랑 끝에 서있다. 노조는 한달째 파업 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현장 곳곳에는 파열음이 빚어지고 있다. 노사의 유일한 대화 창구인 ‘임금협상’은 교섭 테이블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 노조는 한달째 파업… ‘장기전’ 돌입

12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이날 해양·플랜트지단 조합원들은 ‘물적분할(법인분할)’ 무효 투쟁으로 4시간 파업을 벌였다. 다른 지단의 경우 간부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했다.

노조는 13일과 14일 전 조합원 4시간, 7시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14일에는 동구 현대중공업에서부터 남목고개를 넘어 남구 울산시청 앞까지 약 15㎞ 거리를 행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노조는 지난달 16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주주총회를 철회하라’며 4시간으로 시작한 파업은 주총장인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지난달 27일 7시간, 주총 당일인 31일까지 나흘 연속 전면파업으로 이어졌다.

주총이 끝난 후 이달부터 파업 구호는 ‘주주총회 원천 무효’로 바뀌었다. 3일 전면파업에서 4시간, 2시간으로 투쟁 수위를 낮추는 듯 했으나, 하청노동자의 조직화, 거리행진 등으로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노조는 주총 무효를 위한 소송전은 물론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투쟁을 준비하면서 이미 ‘장기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 교섭 없는 ‘조정신청’?

회사가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며 거듭 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물적분할’을 처리한 주주총회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데, 물적분할 이후의 ‘단체협약’ 승계를 논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노사가 마주앉을 수 있는 방식은 임금협상이 유일하다. 하지만 지난달 2일 상견례 이후 교섭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적분할 주총이라는 현안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측의 교섭대표를 두고 노사의 미묘한 신경전도 작용했다.

현재 상태로 대립각만 이어질 경우 노조는 사실상 교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본교섭은 물론 실무교섭도 없이 조정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이례적인 방식인데, 노조가 물적분할 주총 무효 투쟁으로 안정적으로 파업을 이어가기 위해 협상 결렬을 통한 합법적 쟁의권 확보에 나서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신뢰 회복’ 강조했던 회사

회사는 끊임없이 ‘원만한 노사 관계’를 강조해왔다.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함께 힘을 합치자고 요구해왔다.

지난해 11월 한영석 대표이사는 취임 후 처음 노조 사무실을 찾아 소통 행보를 보였다. 그간 경직된 노사 관계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지 당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최근 물적분할 주총을 기점으로 노사 관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노사는 물론 조합원과 비조합원들 사이의 갈등도 벌어지면서 사업장 분위기는 흉흉하기까지 하다. 곳곳에서 파열음이 빚어지면서 분위기 쇄신과 관계 회복을 위한 사측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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