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민선 7기 출범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창출실’ 신설
‘청년취업지원 디딤돌사업’ 공공기관과 멘티-멘토 결연
대학-강소기업 연계 R&D 기술인턴 지원 사업도 추진

 

이순희 울산 중구청 일자리창출실 일자리정책계장

모처럼 수도권에 소재한 대학을 다니는 조카가 울산을 다녀갔다. 이 조카는 태어났을 때부터 대학 입학할 때까지 함께 살았고, 특히 낯선 울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셋째언니의 아들이라 유독 정이 간다. 그런데 작년에 졸업을 했어야 하는데도 졸업을 유예하고 한 해 더 학교에 적을 두고 있다. 그 이유는 졸업예정자라는 신분이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해서 이다.

수도권에 소재한 대학을 다니는 우리 조카도 취업을 위해 졸업을 유예하듯이 청년취업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산업수도라 불리는 울산조차도 청년들이 취업하기는 쉽지 않다. 30대 청년고용률이 75.8%이고 20대는 57.2%이다. 단순하게 수치로 보면 고용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청년고용률은 100%에 가까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비정규직 비율은 33%에 달해서 20~30대가 주로 원하는 정규직은 절반정도가 될 것이다.

결국 절반은 비정규직으로 취업하거나, 파트타임 일을 하는 취준생, 취업을 포기하는 사람 등이 된다. 잠재적으로 청년의 두 명 중 한 명은 취준생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울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청년들은 ㈜현대자동자, ㈜현대중공업, ㈜SK와 같은 대기업들에 취업을 원하고 있다. 울산에 이런 대기업이 소재하고 있고 중구는 소상공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니, 그동안 상대적으로 중구는 일자리 행정에는 관심이 덜했던 점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현 세태를 타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민선 7기가 출범하면서 우리구는 ‘일자리’를 구정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일자리창출실이 만들어졌고, 구직자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역할이 일자리창출실에 주어졌다.

그 중에서도 제일 먼저 도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게 됐다. 청년구직자들을 울산 중구로, 더 나아가 울산으로 오게 하고, 탈울산을 막고 계속해 울산에 머물게 하기 위한 정책의 구상이 필요했다.

먼저 그들을 만나 어떤 직장을 원하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물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청년들이 대기업과 더불어 공공기관에 취업을 원하고 있으며, 그와 관련된 정보를 좀 더 다양하게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 중구에는 우정혁신도시에 10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해 자리 잡고 있어서 공공기관과 청년구직자를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공공기관과 함께하는 청년취업지원 디딤돌사업」을 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공공기관 인사팀에 전달했고 직접 채용을 시행하는 7개의 공공기관이 아주 흔쾌히 동의를 해 주었다.

올해 1월 30일, 이들 공공기관과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3월 28일에는 2019년도 채용계획을 들어보는 합동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4월 30일에는 청년구직자 100명과 공공기관 현직자 14명을 멘티․멘토로 결연식을 하고 멘토링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밀착 모의면접 시연까지 공공기관 채용과정 전반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디딤돌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캠프는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40~50명 정도의 인원을 모집해 6월 24일부터 25일까지 1박2일 동안 실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중구는 청년들의 취업비용 절감을 위해 면접정장 무료 대여사업을 하고 있고 지역대학과 관내 우수 강소기업을 연계하는 R&D 기술인턴 지원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이를 통해 강소기업에는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는 현장실습과 취업의 기회를 주게 된다.

요즘 우리사회 최고의 화두는 단연 ‘일자리’다. 일자리가 진정한 복지다라는 말처럼 중구가 시행하는 작은 노력과 고민들이 좋은 일자리로 연결돼 청년이 돌아오는 울산 중구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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