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트램(노면전차) 도입을 공식화 할 모양이다. 트램 도입은 송철호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울산의 열악한 대중교통의 현실을 감안하면 트램은 반드시 설치돼야 마땅하다. 전국의 다른 특·광역시와 비교할 때 울산의 대중교통 수준은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다. 시내버스가 시민들의 유일한 이동 수단이다. 그나마 이용률이 10%대에 불과하다. 지하철이나 경전철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벌써 20년 넘게 논의만 계속되고 있다. 인근 부산의 도시철도망이 조만간 울산 지역까지 연결되지만 정작 도심 전철망은 언제 갖춰질지 기약이 없다. 부산의 도시전철이 들어오는 태화강역 등 동해남부선 역사까지 시민들은 시내버스나 승용차로 이동해야 한다. 

울산시가 오랜 고심 끝에 트램 설치를 공식화 하겠다고 하니 뒤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트램은 최적의 미래형 대중교통수단이다. 배터리로 움직여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별도의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고도 기존 도로 위에 레일을 깔아 운행할 수 있어 프랑스 파리, 홍콩 등지에서 흔한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설치 예산도 기존 지하철의 6분의1 수준으로 저렴해 부산, 대구, 대전, 성남 등 전국의 16개 지자체가 트램 도입을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트램 도입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도심 구간을 지나가려면 기존의 도로를 활용할 수밖에 없어 교통 혼잡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실제 트램을 운행하기 위해선 최소 2개 차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승용차 주행 공간이 좁아지는 만큼 일부 도심 구간의 경우 차량 통행 제한까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울산의 도로 사정이 트램에 공간을 내 줄 만큼 여유가 되는지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트램은 다른 대중교통 인프라와 달리 국가가 지원해주는 국가 예산 비중이 낮아 울산시의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 해 수십억원으로 예상되는 운영비도 만만찮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지난해 정부의 트램 도입 관련 공모에 응하지도 않았다. 

일반적으로 트램은 계획하고 실제 운행되기까지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울산시가 기왕에 트램 도입은 추진하기로 한 만큼 서둘러 추진하길 바란다. 정부도 울산의 열악한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트램 도입을 적극 검토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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