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예 자치행정부

최근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를 발동한 이후 “일본 제품 쓰지도 말고, 여행도 가지 말자”는 ‘불매운동'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예전과 다르게 이번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평소 반일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이와 비슷한 운동을 펼쳐온 몇몇 단체들 위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일반 시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참가를 호소하고 있고, 이에 공감하는 뜻으로 ‘너도나도' 불매운동을 인증하는 것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울산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동구의 한 미용실은 ‘일본 여행을 취소한 손님들에게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알려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미용실 사장 A씨는 “시민들이 힘을 합쳐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한 사람이라도 힘을 합쳐야 할 것 같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슈퍼마켓도 마찬가지다. 울산슈퍼마켓협동조합은 창고에 남아 있는 일본 맥주 재고를 이번주 안에 전량 반품할 방침이다. 실제로 남구 달동의 한 마트에서는 일본 맥주와 담배를 매대에서 모두 빼버렸다.

울산 적폐청산 시민연대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시민들이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번 불매운동에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누구는 “맞다”, “틀리다”, “모르겠다” 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는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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