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데이터 보안 요구에 맞춘 솔루션 구축한 노력 인정받아"

세계 최대 드론(무인기) 제조업체인 중국의 다장(大疆ㆍDJI)은 두 개의 신형 드론 모델에 적용된 기술에 대해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보안상 안전하다는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1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장은 전날 정부용으로 제작된 두 개의 신형 드론 모델이 미국 내무부로부터 15개월간에 걸친 테스트 끝에 데이터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내무부는 드론의 기술을 평가하고 승인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DJI의 부회장이자 북미 담당 책임자인 마리오 레벨로는 성명을 통해 "미국 내무부의 보고서는 고객들의 데이터 보안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솔루션을 구축하려는 DJI의 노력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DJI의 두 개의 신형 드론 모델에 대한 보안 승인 획득은 미국 정부가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의 정보 기술 기업들을 견제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CNN은 지난 5월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중국산 드론에 대해 "민감한 비행자료(데이터)를 절취할 수 있다"면서 안보상의 우려를 제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CNN은 당시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 및 시설안보국(CISA) 명의의 경고문을 입수했다며, 문서에는 "(중국산 드론에는) 당신의 데이터를 수정하고 (드론 제조) 회사 말고도 다른 단체가 접근 가능한 서버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부품들이 들어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경고문에는 특정 드론 제조업체가 적시돼 있지 않았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드론의 80%는 DJI의 제품이다.

한편 미국 의회는 내년부터 미군의 중국산 드론 구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6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이 지난달 27일 미 상원을 통과했다.

국방수권법은 미국의 국가안보 문제와 국방정책을 명시하고 그에 따른 예산 규모를 책정하는 법안으로 매년 제정된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 본사를 둔 DJI는 세계 최대의 드론 제조업체다.

중국에는 드론 제조업체가 350여 개에 달하며, 인민해방군(PLA)이 빠르게 성장하는 드론 산업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