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환경운동연합은 1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대운산 자연환경 훼손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대운산의 청청계곡인 대운천 자연환경 훼손에 대한 사과와 원상복구를 촉구 했다. 우성만 기자  
 

울산 12경 중 하나인 울주군 대운산 일대에서 실시 중인 대운천 정비사업과 울산수목원 조성사업이 주변 자연환경을 되레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김장용·이현숙·한상진)은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와 울주군이 울산수목원 조성과 대운천 정비사업을 벌이는 명목으로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저잣거리처럼 변한 대운산의 울창한 산림과 맑고 고요한 계곡을 원상 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울산환경련은 “지난 6월10일께 대운산 일원에 심각한 환경파괴가 진행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현장답사 통해 제보 내용보다 훨씬 심각한 파괴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태풍 등 자연재해로 강물이 불어나 나무 몇 그루가 넘어지고 하천 바닥에 토사가 쌓이거나 축대 일부가 떠내려간 것은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울주군 담당 공무원들이 태풍과 홍수피해가 컸다고 제시한 사진은 오히려 불필요한 공사임을 반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지난달 19일 이선호 울주군수를 면담하고 대운천 정비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상세히 설명, 재발방지 제도화를 공개적으로 약속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군은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시민들과 협치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울산수목원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대운천이 인공적으로 변모해 물이끼가 끼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울창한 산림과 계곡이 훼손되며 생물종다양성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게 울산환경련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번 조성 및 정비사업 통해 자연환경에 대한 존중 또는 생물종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무지와 인간중심 사고에 대해 여실히 드러났다”고 한 뒤, “울산시와 울주군 그리고 대운산에 ‘치유의 숲’을 조성한 산림청 등 관계기관에 대해 엄중히 촉구한다”며 대운천 원상복구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 하천공사 전면 중단, 반환경 사업예산 회수 등을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중앙환경운동연합과 연대해서 이번 대곡천 사안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례를 조사하고, 정부 상대로 문제제기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태풍 ‘차바’로 인해 훼손된 대운산 일원의 계곡을 복원하기 위한 재해예방사업으로, 친환경공법으로 공사해 문제가 없다”며 “산림청 또한 훼손된 것을 그대로 둔다면 2차 피해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했기에 국비를 지원해준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울산수목원’은 25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1304번지 대운산 일원에 면적 20만㎡ 규모로 지난해 1월 착공, 이달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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