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이 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오늘 개소한다고 한다. 심뇌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2~3위를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치료가 어렵고, 치료를 하더라도 삶의 질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앞으로 심뇌혈관 진료와 재활을 가까운 곳에서 받을 수 있게 돼 시민들로서는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울산은 그동안 심뇌혈관 환자들을 위한 의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다. 실제 지난 2016년 기준 울산의 순환계 질환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86.7명이나 됐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울산시 전체 사망자 4명 중 1명이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심뇌혈관질환의 응급치료나 전문 진료·재활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울산대학교 병원은 물론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끝에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1년여의 준비 끝에 이번에 센터를 개소하게 된 것이다.

울산권역심뇌혈관센터는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관리센터를 갖추고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 재활까지 통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집중치료를 위해 99개 병상의 전용병상 및 중환자실, 심장재활과 뇌재활을 구분하여 치료받을 수 있는 재활치료실, 특수검사실도 갖췄다. 이밖에 심뇌혈관조영촬영기, MRI 등 100여 종의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죽상경화증 치료 장비인 로타블레이터를 확보해 심뇌혈관질환의 진단과 응급시술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심장내과, 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예방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전담간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상담코디네이터 등 기존 80여 명의 전담인력이 365일 24시간 최적의 치료를 담당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이제 울산의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를 이용하여 제공하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일분일초가 급한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고, 환자와 가족이 겪을 정신적 고통과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심뇌혈관 질환의 진단·치료·재활과 예방을 아우르는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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