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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가 우리 정부 탓? 100년 전부터 계속된 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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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컷뉴스
  • 승인 2019.07.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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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J', 14일 '일본 수출 규제를 한국정부 탓으로 모는 언론의 속내' 방송

"100년 전부터 이런 글이 많이 나왔다. 일진회 성명서를 보면, '나라가 정말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처지에 처했다, 이게 전부 우리가 자초한 거다'는 내용이 나온다. 비슷하다. 이런 글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베 정권이 세운 국가 아젠다는 '정상 국가화'(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이기 때문에 금지됐던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자는 주장)다. 우리가 어떤 책임이 있어서 군국주의 또는 제국의 향수를 되살릴 빌미를 줬다? 아니다. 일본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했다면 결코 이런 식의,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전우용 역사학자)

14일 KBS1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 '일본 수출 규제를 한국정부 탓으로 모는 언론의 속내'를 주제로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출연한 전우용 역사학자는 일본의 수출규제를 한국 정부의 탓으로 모는 언론의 태도에 대해 100여 년 전부터 일본인이 정형화한 논리에 따르는 논조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고순도 불화수소 등 한국 수출규제 등을 두고 일본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일본의 경제 공격은 우리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정부발 폭탄'이라고, 중앙일보는 '일본의 공공연한 엄포를 한국이 허언 따위로 치부한 대가치고는 치명적'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지난 8일 중앙일보 '[송호근 칼럼] 되살아나는 제국'을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들었다.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해당 칼럼이 공감의 글쓰기로 시작해서 결국 우리 정부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결국 '우리 탓'으로 가는 메시지가 행간에 담겨 있음을 지적했다.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한일언론인 포럼에 가서 일본 언론인이나 정계에서 한국을 판단할 때 편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그 이유가 뭔가 했더니, 특정 언론사만 참조하더라. 제가 굳이 언급하지 않는 특정 언론사, 특히나 일본에서 일본어로 번역돼서 많이 쓰이는 언론사(조선일보)를 참조한 그 시각 그대로 한국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거기서 나오는 놀라운 프레임이 일본은 규칙을 준수하는 민족인데, 한국은 굉장히 감정적이라는 것이다. 이게 우리나라 언론에서 그대로 나오는 프레임"이라며 "일본이 인용하는 과정에서 한국 언론이 절대 오용될 것을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왜 그들이 의도한 분열의 지점에 정확히 일치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그릇된 방식으로 자책하고 있는가, 그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견해에 대해 전우용 역사학자는 "우리 언론이 그런 식의 담론을 유포하고 있다. 일본은 치밀하게 준비해서 급소를 정확히 치는데, 한국 정부는 맞고 난 다음 허둥지둥한다. 일본은 이성적이고 한국은 감정적이다"라며 "그러면서 책임을 한국 정부로 몰아간다"라고 동의했다.

전 역사학자는 "일본 정부의 목표 지점이 무엇이겠는가. (강제징용) 판결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대신 사과하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가 사과하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 한국 내 여론을 공격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라며 "수출규제, 경제도발이 노리고 있는 것은 한국의 여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여론이 바뀌어야 자기들의 공격이 효과를 낸다. 한국 내 여론이 바뀌고 한국 정부가 옴짝달싹 못하게 궁지에 몰려서 일본 정부에 사과 또는 사과에 유사한 태도 표명이 될 때까지 하겠다는 것"이라며 "한국 내 여론을 공격하는 거라서 한국 언론 현황을 봤을 것이다. 한국 내 주류 언론은 일본이 한국을 공격해도 일본 편을 들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라고 말했다.

강유정 교수는 지난 8일 중앙일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놓친 것들'을 예로 들며 "'불매운동'에 관한 기사들도 같은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감정적인 대처를 한다며 계몽성의, 가르쳐주겠다는 식으로 엘리트적인 반응을 보인다"라며 "개인들이 구국의 마음으로, 개인의 선의가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지 조직적인 움직임이 절대 아니다. 그걸 마치 조직적으로 퍼질까봐 우려하듯이 진압하는 과정을 언론에서 먼저 하는지, 그 부분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불매운동 관련 보도 등에) 전제들이 항상 깔린다. '감정적 대응은 안 된다'라고 늘 이렇게 시작한다. 이게 늘 반복되는 거다. 굉장히 오래 됐다"라며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우리 일본인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자기 정체성을 구성하면서 늘 갖다 비교한 게 한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전 역사학자는 "(일본은) 실제와 관계없이 하나의 이념형을 만들어낸다. 일본인은 인성적이고 냉철하고 정의감이 있고 공익이 우선이고, 한국인은 감정적이고 계산을 잘못하고 부화뇌동하고 배은망덕하다는 것"이라며 "대략 150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1910~20년대에 일본인이 아주 정형화한 논리다. 21세기인데 지금도 신문에 나오고 있는 논조는 항상 그렇다. 일본인은 이성적인데 우리는 감정적이고 흥분해서 행동한다. 냉철하고 이성적이고 일본인처럼 행동하자. 이게 지금 우리 신문의 논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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