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아 기자

예로부터 농업은 나라의 근간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벼농사는 우리의 주식인 쌀을 키우는 것인 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그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올해 들어 안타까운 상황을 몇 차례 접했다. 북구 지역 농지에 오폐수 유입으로 모판이 고사하는가 하면, 공들여 키운 모판의 모를 옮겨다 심었는데, 모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이상기후나, 천재지변 등이 아닌, 외부의 원인으로 인한 것이어서 더욱 안타깝다. 지켜보는 사람들도 안타까운데, 정작 지주들은 어떤 마음일지 심정을 헤아리기 어렵다. 외부의 원인이라면 충분히 대처하고 막을 수 있다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한 것이다.

1년 예산과 사업계획들을 보면 수십억 수백억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에 행정력이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조금만 눈을 돌려 주변을 돌아보면, 주민들의 피와 땀이 들어가는 작은 것들을 지키고 보듬어 줄 수 있는 행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죽어가는 모를 지켜보는 농민들의 마음의 생채기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행정이 필요하다. 그런 행정으로 지역사회가 따뜻해져 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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