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IST 사이언스월든 생활형 연구시설 ‘과일집’에 설치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UNIST 제공) | ||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사이언스월든 생활형 연구시설 ‘과일집’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가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16일 UNIST에 따르면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SOFC는 연료전지 전문기업 ㈜미코가 UNIST와 공동연구를 위해 설치했다. 설치된 SOFC는 과일집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와 도시가스 라인을 이용해 시설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발전용량은 2㎾로, 최대 4~5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미코에서 제작한 ‘2㎾급 투시(TUCY)’로, 국내 기술로 제작된 SOFC가 실생활에 적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UNIST 측은 밝혔다.
2008년부터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SOFC 제작에 뛰어든 미코는 최근 투시의 발전효율을 국내 최고 수준인 51.3%까지 끌어올렸다. 이 장치는 지난해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설계단계검사에 합격하며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SOFC 운영은 지난해 UNIST와 ㈜미코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미코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급 건물용 SOFC 시스템 실용화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실 사용처에 대한 운전실증과 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UNIST가 사용처 중 한곳이다.
UNIST와 ㈜미코는 설치된 장비의 실증을 통해 개선점을 찾고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사용화 속도를 앞당길 계획이다. UNIST 김건태 교수팀이 최초로 개발한 ‘메탈-CO2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SOFC의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하고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건태 교수는 “일본 등 해외에서는 도시가스 인프라를 활용한 공공주택, 병원 등 상업용 건물의 SOFC 적용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에 적용된 SOFC 설비를 이용한 공동 연구개발로 국내 기술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이언스월든에서는 ‘똥본위화폐’를 연구하며 인분에서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과일집에서 생산되는 바이오 가스는 처리 작업을 거쳐 SOFC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데, 인분으로부터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UNIST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