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도 울산은 ‘보수와 진보’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시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사진은 지난 총선 선거운동 모습.

21대 총선 누가 뛰나
-울산 선거구별 판세·예상 후보군

중구   정갑윤 의원 6선 도전…한국 인적쇄신·세대교체 ‘관심’
남구갑   한국 이채익 의원 3선 vs 민주 심규명 ‘명예회복’ 나서
남구을   한국 박맹우 의원 3선  vs 민주 ‘송철호 표 흡수’ 관건
동구   민중 김종훈 의원 수성 vs 민주 세확장 금배지 도전
북구   민주 이상헌 의원 수성 vs 보수정당·노동세력 총공세
울주군   무소속 강길부 의원 5선 vs 여야 후보 10여명 ‘격전’
 

울산 6개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 전원 총선에 출마하는 가운데 각 지역구별 도전자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내년 총선은 여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만 70여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울산에서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구 기반을 다지는 등 밑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울산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중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세력이 강한 지역이다.
지역 좌장인 자유한국당 5선 친박(친박근혜)계 정갑윤 의원이 국회 의장의 꿈을 품고 6선에 도전한다. 그러나 현역 중진 의원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만만치 않은데다 인적쇄신과 세대교체 요구가 강해진 만큼 정 의원의 공천 경쟁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원과 공천 티켓을 두고 경쟁할 후보는 줄잡아 9명이나 된다. 이들은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며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부터 박성민·조용수 전 중구청장, 정연국 청와대 전 대변인, 김석진 전 방송통신위 상임위원, 문병원 전 시의원, 강용식 전 시당 사무처장, 이동우 전 울산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MBC 기자 출신인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은 현재 울산 민심을 살피며 중구와 남구갑 등 지역에 대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현대차 노조위원장 출신 김광식 근로복지공단 감사, 박향로 중구지역위원장, 임동호 전 울산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특히 중구 유일한 여성 후보인 노동당 이향희 시당위원장의 향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 위원장은 20대 총선에서 2만 2,642표를 얻으며 민주당 이철수 후보(2만1,694표)를 앞선 바 있다. 
아울러 정의당에선 이효상 시당위원장이, 민중당에선 천병태 전 시의원과 홍인수 전 중구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남구갑
‘보수 텃밭’임을 증명하듯 보수진영에서는 여러 후보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진보진영의 후보 빈곤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이곳의 유권자들은 20년 넘게 보수정당의 손을 들어줬다. 16대에서 18대까지 최병국 의원이 내리 3선을 했고, 19대 국회에 입성한 이채익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현역 이채익 의원의 3선에 도전하며 21대 총선 한국당 공천 티켓을 두고 김두겸 전 울주군당협위원장,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최병국 전 의원이 아들인 최건 변호사와 경쟁한다.
남구청장 출신의 김두겸 전 울주군당협위원장은 출생지인 울주군과 정치적 고향인 남갑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초 울주군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탈락한 점을 감안하면 남갑 복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울산 내 진보 약진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현재까진 심규명 남갑 당협위원장 뿐이다. 19대, 20대 총선에 출마해 이 의원에게 패배, 고배를 마신 심 위원장이 명예 회복을 위한 3번째 도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 강연희 울산시당 여성위원장과 양영석 남구지역위원장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2,000여표 차이로 신승을 거두는 등 고전한 점, 민주당과 한국당의 1대 1 구도로 총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여야 모두 후보의 총선 경쟁력을 따져본 뒤 새로운 인물을 수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구을
3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맡아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사실상 한국당 공천은 정해진 분위기다. 당초 출마가 예상되던 한국당 도전자들은 내년 총선 출마 지역을 옮기거나 2년을 더 기다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남구을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제는 출마 지역을 바꿔 나올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동욱 전 남구청장 역시 남을 출마를 저울질 했지만 현 김진규 남구청장이 선거법위반으로 기소돼 있는 만큼 재판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지운 울산시당 수석대변인과 정병문 남구을 지역위원장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에선 고원도 지역위원장이, 정의당에는 김수현 시당 사무국장과 이재석 전 남구지역위원장, 민중당 김진석 지역위원장과 조남애 전 남구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20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40.64%, 2만 8,216표를 받았던 송철호 시장의 표를 4년 동안 민주당이 얼마나 흡수했을 지가 선거의 승패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민주당에 속해 있는 송 시장이지만, 당시 ‘7전8기’의 각오로 선거에 임했던 무소속 송 시장의 표를 민주당이 고스란히 가지고 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구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공장으로 둘러싸인 동구는 보수 텃밭인 울산에서 ‘한국 노동운동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구청장 선거에서는 그동안 노동세력의 입김이 거셌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만큼은 ‘현대’가 꽉 잡고 있던 이곳에서 동구청장 출신인 김종훈 의원이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민중당 유일한 국회의원으로 지역구 수성이 필사적인 상황이다.
다만 약진할 것으로 기대됐던 노동세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동구에서 비주류로 머물던 민주당이 첫 구청장을 배출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노총 지지후보와 보수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었던 동구에서 민주당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내년 총선 전망은 더욱 오리무중이다. 특히 민주당은 동구를 울산 내에서 총선 승리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판단, 21대 국회에서 금배지를 배출하기 위해 벼르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원배 전 동구의원, 김태선 청와대 행정관, 이수영 전 동구지역위원장, 황명필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 황보상준 동구지역위원장 등이다. 
지역 주력산업 위기에 이어 최근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 등으로 동구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은 지역의 경제를 되살리는 것. 집권여당인 민주당 측에서 힘을 실은 공약 등을 함께 제시할 경우 민주당의 폭발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에선 안효대 시당위원장과 권명호 전 동구청장, 강대길 전 시의원이, 정의당에선 김성재 울산시당 대변인과 박대용 동구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노동당에선 이갑용 전 동구청장과 하창민 전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이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북구
울산 유일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수성중인 북구는 현역 이상헌 의원에 맞서 보수정당과 노동세력이 총공세를 펼쳐 다자간 구도의 혼전양상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와 협력업체가 많은 ‘노동자 도시’ 북구에선 보수와 진보가 4대 4로 번갈아 금배지를 달며 각축전을 벌여왔다.
21대 총선 후보 예상자로는 인지도가 높은 국회의원 및 북구청장, 노조단체 대표 등을 역임한 후보자가 상당수 포함, 경선부터 빅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민주당에선 이 의원에게 지난 재보선 경선에서 패한 이경훈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재도전한다.
한국당에서는 전직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맞붙는다. 박대동·윤두환 전 국회의원과 박천동 전 북구청장등이 물망에 올랐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강석구 전 북구청장, 이영희 전 시당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노동계에선 정의당 조승수 전 국회의원, 김진영 전 시의원, 민중당 강진희·안승찬 전 북구의원, 권오길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보수와 진보 세력이 팽팽히 맞서는 북구에선 역대 총선과정에서 승리를 위한 진영별 단일화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제 3진영에 속하던 민주당에서 수성에 나선 만큼 이번 선거에서 더이상 1대 1구도는 불가능 할 것으로 예상, 다자간 구도의 선거양상이 전개될 경우 오히려 민주당과 진보 측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울주군
내년 21대 총선 울주군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예상 후보군은 총 17명, 최대 격전지로 손꼽힌다.
20대 국회 최고령 현역 의원인 4선 강길부 의원의 5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여야 후보들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강 의원의 경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자유한국당을 탈당, 내년 총선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지역에서 정치적 존재감이 큰 강 의원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하고 신선한 정치 신인을 대항마로 내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무소속 현역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간 3자 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보수 후보들 역시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며 사활을 걸고 있어 보수표가 분열될 경우 민주당 후보들이 약진할 가능성도 있다. 
울주는 울산에서 한국당 경선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경찰대학장과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서범수 울주당협위원장의 분주하게 표밭을 다지고 있고 김두겸 전 울주군 당협위원장, 신장열 전 울주군수, 윤시철 전 울산시의원, 이순걸 전 울주군의장, 중앙당 대변인 출신의 장능인 현 소상공인살리기 경제특별위원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울산출신이면서 문재인 사단으로 분류되는 김영문 관세청장과 구광렬 울산대교수, 김태남 전 울주군지역위원장, 송규봉 민주평통 울주군지회장, 오상택 이인영의원실 비서관, 정찬모 전 울산시의원 등이 거론된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상용 울주군청소년선도위원회장과 전상환 전 울산시당 사무처장의 출마가 예상되며, 정의당 안병철 지역위원장, 민중당 최한석 지역위원장 등도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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