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지난 19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제16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에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내지 않자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23일과 2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9일과 30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를 결정하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되면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자동차 여름휴가 이후인 다음달 중순 파업권을 확보하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다음달 말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검토할 방침인데 올해도 파업에 돌입하면, 8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 관계자는 “여름휴가 후 강력한 투쟁으로 추석 전 타결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경영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한데도 노조가 결렬을 선언해 유감”이라며 “이른 시일 내 협상을 마무리하고 미래 대응에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는 5월 50일 상견례 이후 16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당기 순이익 30% 성과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국민연금법에 따른 노령연금 수령 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로 바꾸는 안을 사측에 요구했다.
요구안에는 그동안 고용해온 촉탁직을 금지하고 정규직 인원을 충원하는 안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 해고자 복직과 고소·고발 철회 등도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회 양극화 해소 특별요구안’으로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 근절, 최저임금 미달 부품사에 납품 중단 요구 등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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