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3사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 숫자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최근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과 과학기술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21일까지 전국에 2만2,270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4월 자료에 비해 무려 2배에 가까운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5G 전국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주요 지방에 단 1개의 기지국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빠른 속도로 5G 기지국 구축에 나서 2개월만에 2만2,200여 개의 기지국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과 울산,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 3사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많은 기지국을 구축,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따른 실제 작동하는 5G 기지국 여부에 대한 관련 업계의 의구심과 함께 실제 설치 여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 등 경쟁업체들은 속도 및 커버리지 앱으로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벤치비’를 통해 유플러스가 1위라고 나온 지역의 커버리지를 확인한 결과 경쟁사보다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고 표시된 구역이 넓게 나온 구역이 다수였다고 주장했다.

‘벤치비’는 사용자가 속도 측정을 요청할 경우 어떤 기지국에서 속도를 측정하는지 표시한다. 이 표시를 모두 모으면 기지국이 위치한 구역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사용 패턴을 가진 소비자가 있다면 실제 커버리지는 각 통신사 기지국이 구축된 커버리지와 일치한다.

이런 차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실제 설치된 기지국이 아닌 설치 예정인 기지국 수를 제출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의심 뒤에는 유플러스의 전적도 한 몫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품질 문제로 시끄럽던 지난 4월 말 자사 가입자가 5G 서비스 지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커버리지 맵을 오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구축 예정인 실외 기준으로 제공한다’고 공지하고 논란이 되자 바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2개월 남짓 사이 일부 지역에서 통신 3사 중 기지국 수를 1위로 구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면서 “소비자 보호와 신뢰받는 통신서비스를 위해서라도 경쟁업체가 참여하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른 LG유플러스가 주장하는 기지국 수가 구축 완성인지, 예정인지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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