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새 국면…"국내 브랜드 제품에도 일본산 원료가?"
소비자들 "나도 모르는 사이…" 분통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 일본에서 수입된 식품 종류 총 4만3639종
카레,파스타,사탕 등 먹거리부터 식품첨가물 등 가공식품까지 나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맞대응한 불매운동 대상이 일본 브랜드를 넘어 일본산 원료를 사용하는 국내 브랜드 제품까지 확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들이 판매중인 제품들 가운데 일본산 원료가 쓰인 제품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국내 브랜드 제품 소비가 간접적인 일본 소비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이들 제품을 불매운동 리스트에 포함시키고 나섰다.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일본산 원료를 사용한 업체는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매일유업 ▲동원에프앤비 ▲동서식품 ▲코카콜라음료 ▲씨제이제일제당 등이다.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들이 판매하고 있는 카레, 파스타, 사탕 등의 먹거리부터 식품첨가물 등 가공식품까지 나열됐다. 이들은 식품에 직접적으로 일본 식품 원료를 넣거나 식품에 직접 닿는 기구, 식품을 싸는 용기에 일본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들 가운데는 '노노재팬'에 올라오지 않은 상품들도 대거 존재한다.

일본 브랜드 제품 위주로 검색 가능한 '노노재팬'에 한계점을 느낀 네티즌들은 최근 바코드로 원산지 국가를 확인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국가별 바코드에 따라 한국산 제품은 '88', 일본산 제품은 '45'나 '49'로 시작한다. 외국산이라도 국내에서 재포장을 거칠 경우 한국산 코드로 찍히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원산지 확인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 불매운동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정확한 원산지 확인이 어려워 일본산을 소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깊어만 가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 식재료가 생활 깊숙이 침투한 현실을 꼬집으며 (재포장의 경우도) 일본산 표기를 의무화하는 법안 발의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있는 일본산 식재료들'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원인은 "처음에 효모를 검색해보다가 유산균, 커피, 초코, 돈가스, 카레 심지어 아이들이 먹는 음료나 과자 아이스크림에 들어간 갖가지 향료까지 너무도 많은 양의 물품들이 일본산으로 쓰이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일본 꺼 안사고 안 먹으면 된다고 생각해 왔던 인식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약간의 재료나 포장, 비닐, 담겨있는 용기에도 일본산이 있다면 '일본산 식재료, 일본산 용기 포함'라는 표기를 해야 한다는 법안을 반드시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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