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중인 울산 도시철도망(트램) 노선1·2의 하루 이용객이 각각 3만2,214명과 3만9,190명으로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트램 노선과 기존 시내버스노선 20개가 겹쳐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번영로 문수로 등 주요 간선도로의 2개 차선 가량이 트램 선로로 잠식, 차량 이용공간이 줄어들어 이에 따른 교통혼잡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개 노선 동시 개발땐 B/C값 1.02
23일 울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따르면 울산의 도시철도망은 경전철과 지하철에 비해 적은 건설비와 운영비 등 경제적 가치 향상에 최적화된 트램을 도입키로 했다. 전체 트램의 연장은 4개 노선 48.25㎞다.
4개 노선중 태화강역~신복로터리를 경유하는 노선 1(11.63㎞)의 수요는 하루 3만2,214명으로 추정됐다. 이 노선의 B/C(비용대비 편익)값은 1.05 이었다.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선별 수요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송정역(가칭)~야음사거리를 연결하는 노선 2(13.69㎞)는 수요가 하루 3만9,19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B/C값은 0.95였다.
이들 2개 노선을 2027년까지 1단계로 묶어 동시에 개발할 경우 교통수요는 하루 7만3,809명으로 추산됐으며 국비 4,199억원, 시비 2,800억원이 들어가 B/C값이 1.02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버스노선과 트램망의 중복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150개 시내버스 노선중 20개 노선(시내버스 15개, 직행좌석버스 5개)이 겹쳐 전체 15% 내외의 중복노선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이번 연구 용역을 맡고 있다.
연구 용역은 전문가 자문, 각종 보고회,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10월 마무리된다.
또 2020년 상반기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승인 받은뒤 2020년 하반기 1단계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고 2021년 개별노선 기본계획 수립뒤, 2024년 착공할 계획이다.
#차선 축소로 인한 교통혼잡 등 우려
신설되는 트램이 100% 지상에 설치되면서 대학로, 문수로, 삼산로 등 주요 간선도로의 중심부 7.3m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에따른 교통혼잡 등의 부작용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노선1의 대학로의 경우 현재 6차로인 도로구간이 5개 차로로 줄고 삼산로는 최대 8개 차로에서 7개 차로로 줄어들게 된다.
노선2에 속하는 번영로의 경우 중앙부 3.8m와 바깥쪽으로 각각 4.3m를 트램이 점령, 차량 통행로가 8개차로로 감소하게 된다.
노선2의 경우 산업물류 흐름이 빈번한 산업로에도 영향을 미쳐 화물수송에도 차질을 빚을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울산교통문화시민연대 박영웅 대표는 “트램은 보기는 좋지만 버스, 택시 등이 적자에 허덕이는 여건 등을 감안할 경우 시민들의 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시내버스노선과도 거의 일치해 효율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시는 24일 시청 시민홀에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수립 공청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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