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울산 동구 서부동 서부회관 전경.  
 

올해초 새로운 위탁업체가 나타나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됐던 동구 서부동 서부회관의 재오픈이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서부패밀리 자영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서부회관 위탁 운영 관련 협의를 진행하던 F업체는 마지막 단계에서 위탁을 포기했다. 이유는 인테리어와 보수공사까지는 어떻게 해보려고 했지만 건물이 20년이 넘다보니 건물 주변공사도 진행해야 했고 그럴 경우 본인부담금이 너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동구 현대백화점은 비슷한 시점에 위탁업체를 구하는 광고도 냈지만 조선업 불황이 심화되는 등 지역 경기가 좋지 않아 위탁업체를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2년가량 방치상태로 있는 것이다.
1995년부터 현대중공업이 운영해온 서부회관은 조선업 불황으로 2016년 6월 건물 전체가 동구현대백화점 측으로 매각됐다. 현대중공업은 매각 후 1년간 수영장과 헬스장 등을 위탁해 운영했으나 적자가 나면서 지난 2017년 7월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현대백화점은 수영장과 헬스장 등을 전문적으로 위탁 운영할 업체 8곳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위탁 업체를 찾지 못했다.
인근 서부패밀리아파트 한 관계자는 “위탁이 매번 무산돼 아쉽다”며 “현대백화점 측에서 다음 위탁업체랑은 협의할 때는 비용 측면에서 조금만 양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서부회관으로 흑자를 보는 건 없다”며 “공사까지 우리가 하게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 우리도 부담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서부회관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나 내부에 있는 경험이 없어 수영장과 헬스장 등을 백화점이 운영하거나 다른 사업을 추진하기엔 힘들다는 입장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철거계획은 전혀 없다”며 “건물 안 리모델링이 수영장과 헬스장에 적합하게 돼있어 여기에 다른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백화점도 수영장이나 헬스장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어서 무작정 우리가 맡기보다 전문적으로 운영해줄 곳에 맡기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이고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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